[분석+] 'S7' 실적 폭죽…삼성전자 1분기 '깜짝', 2분기 기대 '활짝'
[ 박희진 기자 ] 7일 삼성전자가 1분기 영업이익으로 6조 후반대의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신고했다. 5조원 중반에 그쳤던 시장 추정치를 무려 1조원 이상 뛰어넘었다.

실적 견인 주인공은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였다. 최고 인기작 갤럭시 시리즈 7세대 모델로 지난달 11일 글로벌 출시 이후 약 20일간 초도 물량 판매 실적 효과를 톡톡히 낸 것으로 분석된다.

전자제품 성수기인 지난해 4분기, 6조원 초반까지 밀렸던 영업익을 비수기인 1분기에 반등시켰다는 점이 주목된다. 전사 실적 우려도 털어내며 2분기 실적 기대감도 높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S7의 판매가 지금처럼 꾸준히 이어지거나 더 탄력을 받는다면 2분기에도 나쁘지 않은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 시장 기대치 웃돈 1분기…IM 갤럭시S7 타고 '활짝'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은 6조6000억원, 매출 49조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로 10.37%, 지난해 4분기 대비 7.49% 증가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9% 늘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8.10% 줄었다.

1분기 성적은 최근 높아진 시장 눈높이까지 훌쩍 뛰어넘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 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평균은 5조6100억원. 추정치는 최근 갤럭시S7 판매 순항 소식에 한달 전 5조2500억원 수준에서 약 7% 늘어났다. 매출은 49조1400억원으로 추정됐다.

삼성전자는 잠정 실적에서 구체적인 사업부분별 수치를 밝히지 않는다. 사업 부문별 최종 실적은 이번달 말 확정 실적 발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증권 및 전자업계는 지난해 부진했던 IT·모바일(IM) 부문이 되살아나며 깜짝 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했다. IM 부문 실적의 1등공신은 단연 지난달 11일 글로벌 출시된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다. 예년보다 한 달 일찍 전략 스마트폰을 출시한 삼성전자의 승부수가 통한 셈이다.

업계에 따르면 1분기 갤럭시S7의 판매대수는 약 1000만대. 증권업계 추정치 700만대보다 약 40% 많은 수준이다. 특히 갤럭시S7 엣지의 판매 비중이 약 50%에 달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IM 부문 실적 발목을 잡았던 원가 비용 문제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 시리즈뿐 아니라 중저가 라인인 '갤럭시A'와 '갤럭시J' 시리즈의 원가와 부품 수급 등이 안정화되면서 수익 구조가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증권가에선 IM 부문 영업이익이 1분기 다시 3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IM 부문 영업이익은 2조2300억원으로 지난해 가장 낮은 분기 성적을 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 전사 영업이익이 5조9000억원을 기록했을 때 IM 부문이 2조원 중반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3조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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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효자' DS 선방…CE는 비수기 직격탄

'실적 효자' 부품(DS) 부문은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도 기초체력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당초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하락 압력을 우려했지만, DS 부문은 예상보다 선방하며 실적을 뒷받침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D램의 경우 출하량은 감소했지만 평균판매단가(ASP)의 하락폭이 당초 예상보다 축소됐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낸드(NAND)는 수요가 예상보다 좋았고, 고부가 제품인 V-NAND의 비용 개선이 수익성을 높였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DS 부문의 영업이익 역시 3조원대를 회복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 4조6500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DS 부문 영업이익은 4분기에 2조980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소비자가전(CE) 부문은 TV 비수기 영향 등으로 실적이 부진했을 것으로 보인다. CE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4000억원 안팎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반토막이 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IM 부문과 DS 부문 모두 지난해 대비 원가 개선이 이뤄지고 고부가 제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영업이익률이 증가했다"며 "1분기가 전자업계 비수기인 탓에 전반적인 매출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분기 관건은 '갤럭시S7'…애플 신제품·마케팅비 부담

삼성전자가 올해 양호한 출발을 보이면서 올 2분기 실적 향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는 삼성전자가 2분기에도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실적을 이어가며 선방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갤럭시S7 판매 본격화와 가전 시장의 성수기 진입 등이 긍정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관건은 갤럭시S7 효과의 지속 여부다. 1분기 실적엔 출시 이후 약 한 달동안 팔린 갤럭시S7의 성적만 반영됐다. 2분기에는 갤럭시S7의 판매 성적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삼성전자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애플의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부담 요인으로 지적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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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