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가 반환한 판권…더 좋은 조건에 '전화위복'

셀트리온의 바이오 복제약(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 '허쥬마'의 유럽지역 판매·마케팅을 담당할 파트너사가 일부 결정됐다.

유럽 내 셀트리온의 신뢰도가 대폭 향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파트너사 공백으로 인한 유럽 마케팅 차질 우려도 불식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유방암 치료제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트주맙), 비호지킨스 림프종 치료제 트룩시마(리툭시맙)의 유럽 마케팅을 담당할 파트너사와의 판권 협상이 상당 부분 진행됐다고 27일 밝혔다.

셀트리온은 협상을 진행한 회사가 어디인지는 아직 밝힐 수 없으나 조건은 과거 화이자와의 계약보다 낫다고 덧붙였다.

화이자는 지난해까지 보유하던 두 의약품의 유럽 지역 판권을 셀트리온 측에 반환했다.

화이자는 직접 해당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이자의 판권 반환 당시 업계에서는 셀트리온이 두 의약품을 유럽에서 판매하는 데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새 파트너사 선정으로 이런 우려는 상당 부분 불식됐다.

유럽에서 셀트리온의 신뢰도가 쌓여 새 파트너사를 구하기도 크게 어렵지 않았다고 셀트리온은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항암제에 대한 마케팅 계약을 맺을 때는 해당 의약품의 안전성·효능에 대한 확신과 신뢰이 필수다.

항암제는 의약품 중에서도 특히 환자의 생명에 직결되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이 새 파트너사를 찾음에 따라 과거 화이자의 판권 반납이 더 좋은 계약을 맺을 기회로 전화위복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셀트리온은 "현재 유럽지역 판권 계약을 국가별로 추진하고 있는데 관심을 보이는 업체가 많다"며 "유럽에 독점을 주는 방식보다 공동마케팅으로 서로 경쟁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룩시마는 '리툭산'(로슈)의 바이오시밀러다.

지난해 11월 유럽의약품청(EMA)와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셀트리온은 올 하반기에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허쥬마는 '허셉틴'(로슈)의 바이오시밀러다.

2014년 식약처의 판매 허가를 받았고 현재 EM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도 품목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현재 셀트리온은 류머티스관절염 치료제 '램시마'(인플릭시맙)를 유럽 60여개국에서 판매하고 있다.

램시마의 미국 판매를 위한 FDA 승인은 다음달 초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램시마의 미국 내 판매 독점권은 화이자가 보유하고 있다.

램시마의 유럽 파트너사는 국가별로 다르다.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junm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