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다른 소프트웨어 개발회사들을 적극적으로 사들일 계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 보도했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AI와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인수합병(M&A) 대상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면서 "인공지능은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보유한 현금자산 610억 달러(약 71조2천억원)를 활용, 보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회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부사장은 "AI를 스마트폰에 적용하면 소프트웨어가 사용자의 선호도를 이해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AI 스타트업 '비캐리어스'(Vicarious)에 2천만 달러를 전략적으로 투자한 바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앞서 삼성그룹의 벤처캐피털회사인 삼성벤처투자는 작년에 '워킹맘'을 대신해 육아를 전담할 '엄마 로봇'을 개발 중인 가사로보틱스 스타트업 '지보'(Jibo)에 2천530만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이 부사장은 "AI는 우리가 스마트폰을 통해 하는 일을 훨씬 편리하게 할 것"이라며 "잘 훈련된 스마트폰은 고객의 충성도를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보다 하드웨어를 우선시했지만, 이는 바뀌고 있다는 게 이 부사장의 설명이다.

이제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 개발을 추동할 수 있게 되기를 원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 부사장은 "이제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보조하기보다는 삼성전자를 이끌어나가게 할 계획"이라며 "AI를 비롯해 특정 기술이나 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전 분야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