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형 원장 인천경영포럼 발표 "인간이 만드는 '허구' 로봇은 못 만들어"

"인공지능(AI)은 사물인터넷(loT) 때문에 소통은 가능하지만 허구(보지 않고, 듣지 않은 것)를 만들 수 없어 인간을 지배할 수 없습니다"

24일 인천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열린 인천경영포럼 '인공지능의 이해와 미래' 주제강연에서 초청 강사로 나온 KAIST 미래전략대학원 이광형 원장은 인공지능의 인간지배 조건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원장은 인공지능 발전을 단순 인공지능, loT 인공지능, 감성 인공지능, 자아 인공지능, 조직화 인공지능으로 구분했다.

그는 로봇이 인간을 지배하기위한 조건으로 '자아'(자신의 존재 인식과 보호 의식, 기쁨·공포·슬픔 등에 대한 인식)와 '조직'을 제시했다.

자아로봇은 loT 때문에 소통이 가능하지만, 허구를 만들수 없어 '집단의 힘'을 형성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반면 인간은 인공지능과 달리 보지도 듣지도 않은 사실(허구)을 전파해 리더십을 만들고 단체를 구성하는 조직능력이 있다고 이 원장은 강조했다.

그는 "인공지능 시대의 사회에서는 실업률 증가와 소비감소, 부의 집중, 새로운 기업출현이 예상된다"며 로봇윤리·로봇법·로봇인 등록의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인간의 많은 직업을 로봇이 대신하면서 실업자 수당 및 여가활동 수당 증가, 취업자의 세(稅)부담 가중, 실업자 대변단체 출현, 정치 변화 등도 전망했다.

인공지능 사회의 갈등 해결책으로 이 원장은 부(富) 집중 방지를 위한 로봇세 신설, 근로시간 단축 및 초과근무 금지 등을 내놓았다.

이 원장은 "인공지능 시대에는 계산·암기·공식은 무용지물이 되고, 창의·협동·인성·감성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연합뉴스) 김명균 기자 km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