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와 1~3월 판매 통계…그램 주문량 폭주에 수급 '비상'

LG전자가 초경량 프리미엄 노트북 '그램' 시리즈 인기에 힘입어 최대 성수기인 연초 국내 노트북 시장을 싹쓸이하고 있다.

16일 국내 최대 PC 온라인 마켓인 다나와(DANAWA)에 따르면 올해 1~3월 다나와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노트북 1위부터 4위는 모두 LG전자 제품이었다.

특히 LG전자가 지난 1월 국내 출시한 '그램 15'가 예상을 깨고 3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그램 15'는 LG전자가 '그램 13'(13인치 화면), '그램 14'(14인치 화면)에 이어 내놓은 초경량 프리미엄 노트북으로, 무게가 커피 두 잔에 해당하는 980g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다나와는 초저가 비교사이트인 만큼 중저가 모델이 줄곧 상위권에 포진했었다"면서 "그램 시리즈는 가격이 비싼 데도 입소문을 타면서 최저가 사이트에서까지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상위권 20개 노트북 가운데 11개는 LG전자 제품이었는데 프리미엄 모델인 그램 시리즈는 4개나 포함됐다.

'그램 14'는 노트북 전체 순위는 10위였으나 14인치형 제품군에서는 정상에 올랐다.

LG전자는 '그램 15'의 지난 2월 주문량이 작년 '그램 14' 대비 2배 이상 증가하면서 수급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LCD 액정은 물론이고 두뇌 역할을 하는 CPU(중앙처리장치), 메모리 등 PC 부품들은 1분기가 가장 성수기이기에 전년 말에 이미 공급계약이 끝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서도 '그램 15' 주문량은 예상치의 40%를 웃돌고 있어 실제 구매까지는 최소 열흘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그램 13, 그램 14 등 전작들의 성공에 비춰 그램 15의 성공을 어느 정도 예상하기는 했지만, 수요가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다"면서 "최대한 고객들의 대기시간을 줄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gorio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