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삼성전자 제47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2015년 사업실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제공
13일 삼성전자 제47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2015년 사업실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제공
[ 박희진 기자 ] 삼성전자 주요 사업 수장들이 올해 어려운 경영 환경에 대응할 생존전략을 주주들 앞에서 소개했다.

삼성전자 사내 등기이사인 권오현 부회장과 윤부근 사장, 신종균 사장은 11일 서울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 47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했다.

이들 대표는 약 400명의 주주들 앞에서 지난해 부문별 사업 성과와 올해 사업 전략에 대해 각각 보고했다.

이날 권 부회장은 부품(DS) 부문 대표 뿐 아니라 삼성전자 최고경영자로서 올해 경영 환경을 진단했다.

권 부회장은 올해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정보기술(IT)업계 생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효율성을 높여 내실을 다지고, 혁신과 각 부문 시너지 창출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자신이 이끌고 있는 DS 부문에 대해서도 사업 전략을 밝혔다. 메모리사업의 경우 고부가가치 D램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V낸드의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SSD 시장을 적극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시스템LSI 사업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통신칩을 결합한 통합칩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모바일용 고화소 이미지센서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늘릴 방침이다.

권 부회장은 "미래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 평택 고덕산업단지에 차세대 반도체 라인을 건설할 것"이라며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제품 개발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13일 삼성전자 제47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 사진=삼성전자 제공
13일 삼성전자 제47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 사진=삼성전자 제공
소비자가전(CE) 부문을 이끄는 윤부근 사장은 '2세대 SUHD TV'를 앞세웠다. 10년 연속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TV 사업 부문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윤 사장은 "2세대 SUHD TV는 현존하는 최고 기술을 집약한 TV로, 1세대와 전력소모는 동일하면서 2배 이상 밝은 게 특징"이라며 "퀀텀닷 기술을 이용해 압도적인 화질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기업간 거래(B2B) 디스플레이 사업은 디지털 사이니지를 앞세워 옥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 디지털 사이니지는 2008년부터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IT·모바일(IM) 부문을 총괄하는 신종균 사장은 올해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를 체질 개선과 역량 강화의 기회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과 보급형 제품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전세계 50여개국에 동시 출시된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신 사장은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의 예약판매 반응이 전작보다 좋다"며 "두 제품을 글로벌 히트 모델로 만들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리더십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