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리 기자 ] "대국의 결과와 상관없이 최종 승자는 인류다."

[세돌vs알파고 대결 D-1]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이 점친 승자는?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가 겨루는 '세기의 대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에릭 슈미트 알파벳 회장(사진)은 '인류'를 궁극적인 승자로 지목했다. 이번 대결을 통해 발전한 AI 기술이 인간의 삶이 더 윤택하게 만들 것이라는 의미에서다.

슈미트 회장은 8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이세돌 9단도 자리를 빛냈다.

슈미트 회장은 이 9단과 알파고의 대국을 보기 위해 이날 한국을 방문했다. 대국은 오는 15일까지 총 5회(9, 10, 12, 13, 15일)에 걸쳐 서울에서 열린다.

그는 "한국에 다시 와서 매우 기쁘다"며 "특히 이세돌 9단과 함께 자리해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슈미트 회장은 이 9단과의 대국으로 AI의 발전 속도가 한 단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AI에 있어 지난 30년은 혹한기였으나 최근 10년간 큰 발전이 있었다"며 "새로운 알고리즘과 빠른 컴퓨터, 더 많은 인력과 비용이 투자되면서 모든 것이 가능해졌다"고 강조했다.

AI가 스스로 학습하는 머신러닝 기술은 실제로 구글 검색이나 구글 포토, 구글 번역 등에 적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구글 포토에서 특정 단어를 입력하면 컴퓨터가 알아서 관련 사진을 찾아주는 방식이다.

구글의 머신러닝 기술은 인공지능 기술 회사 딥마인드와 손을 잡으면서 한 단계 진화했다. 구글은 2014년 하사미스 CEO가 창립한 딥마인드를 4억달러에 인수했다.

슈미트 회장은 "세계 최고의 바둑 고수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등 이전엔 불가능한 것들이 가능해졌다"며 "향후 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들은 더 유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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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