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세계 1위인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여 있던 스마트폰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시장의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려 '글로벌 톱 5'에 들었다.

28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등에 따르면 2015년 스마트폰 AP 시장 규모는 201억 달러(약 25조원)로 전년보다 4% 줄어드는 '역성장'을 경험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 한계에 부딪히고 글로벌 경기 침체의 여파로 중저가 보급폰 시장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장 점유율은 퀄컴이 42%를 장악했고 애플이 21%, 미디어텍이 19%를 각각 차지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는 4위에 자리했고 5위는 스프레드트럼이 차지했다.

애플은 스마트폰 AP를 직접 제조하는 게 아니라 수탁생산업체인 TSMC(대만) 등에 설계도를 주고 생산을 맡기는 형태다.

시스템LSI는 데이터 처리 기능을 하는 IT기기의 구동칩을 말한다.

스마트폰의 '심장'에 해당하는 AP를 비롯해 디지털 카메라의 이미지센서, TV의 디스플레이 구동칩 등이 이에 해당한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는 그동안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지난해부터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시스템LSI가 단연 2015년의 스타 연기자(star performer)였다.

14나노미터(nm) 베이스의 엑시노스(Exynos) 칩 덕분에 스마트폰 AP 출하량을 2배로 늘릴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스마트폰 AP 시장의 절대강자인 퀄컴이 반도체부터 스마트폰 완제품까지 수직계열화 돼 있는 삼성전자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독자 기술로 개발한 AP인 엑시노스 칩을 지난해 5천만개 정도 출하한 것으로 반도체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파악했다.

삼성전자가 3억2천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출하했는데 약 15% 정도에 자체 AP인 엑시노스가 탑재된 셈이다.

옥타코어 모델까지 나온 엑시노스는 기본적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겨냥한 제품으로 지난해의 경우 갤럭시S6나 노트5 등 플래그십 모델에만 탑재됐다.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