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휴대전화 28년 역사 MWC 전시

'응답하라 1988.'

최근 인기리에 막을 내린 한 케이블TV 드라마 제목이 아니다.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 삼성전자가 걸어온 지난 30년의 이야기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MWC)에서 부스 규모의 절반가량을 할애해 자사 휴대전화 대표작을 전시했다.

소위 '벽돌폰'을 지나 애니콜을 거쳐 갤럭시에 이르기까지 변화무쌍하게 진화해 온 삼성전자 휴대전화 대표작을 소개한다.
'응답하라 1988'…애니콜에서 갤럭시까지
삼성이 처음 휴대전화를 내놓은 건 1988년이었다.

모델명은 'SH-100'. 서울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인 이 제품은 이듬해 출시됐다.

한국에 휴대전화가 처음 들어온 지 5년 만이었다.

휴대전화 사업에 본격적인 투자를 단행한 삼성전자는 1993년 국내 최초로 100g대 휴대전화(모델명: SH-700)를 내놓으면서 비로소 자신감을 얻었다.

1994년 삼성전자는 통화 성공률을 대폭 향상시킨 신작(모델명: SH-700)을 내놓으면서 그 유명한 '애니콜'(Anycall) 브랜드를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듬해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기술의 세계 최초 상용화가 이루어졌고 이른바 '애니콜 신화'는 그때부터 시작됐다.
'응답하라 1988'…애니콜에서 갤럭시까지
1999년 삼성은 손목시계형 휴대전화(모델명: SPH-WP10)를 개발했다.

손목시계 형태의 디자인에 휴대전화와 디지털 시계 기능을 합쳤는데 당시 최경량·최소형 '워치폰'이었다.
'응답하라 1988'…애니콜에서 갤럭시까지
세계 최초 TV폰(모델명: SCH-M220)도 1999년에 탄생했다.

1.8인치 화면의 폴더형 휴대전화에 초소형 TV 수신기를 내장한 이 제품은 2001년 '세계에서 가장 작은 TV폰'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응답하라 1988'…애니콜에서 갤럭시까지
최초의 MP3폰 'SPH-M250'은 삼성의 플래시메모리 반도체와 초소형 휴대전화 제조 기술이 집약된 제품이었다.

MP3 플레이어 기능이 탑재된 이 휴대전화는 음악 소비 방식 변화 등 콘텐츠 산업에도 적지않은 파급 효과를 냈다.
'응답하라 1988'…애니콜에서 갤럭시까지
삼성은 2004년엔 화면이 180도로 회전하는 휴대전화를 내놓았다.

2000년대 들어 휴대전화가 멀티미디어로 진화하는 양상을 알아챈 것이다.

이 제품(모델명: SCH-V500)은 '가로본능'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국내 휴대전화 시장을 강타했다.
'응답하라 1988'…애니콜에서 갤럭시까지
시간은 흘러 2000년대 후반. 애플의 아이폰 등장으로 스마트폰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자 삼성은 2010년 갤럭시S를 전격 선보이며 대응에 나섰다.

애니콜의 바통을 이어받은 갤럭시S는 이후 삼성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응답하라 1988'…애니콜에서 갤럭시까지
갤럭시의 진화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시장에선 "굳이, 왜"라는 물음표를 던졌지만 삼성은 대화면과 필기도구(S펜)을 결합한 신개념 제품 '갤럭시 노트'를 선보였다.

오늘날 패블릿이라 불리는 대화면 스마트폰의 원조 제품이다.

(바르셀로나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gorio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