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결제시장을 잡기 위한 글로벌 페이 전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삼성전자 페이팔 등은 앞다퉈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을 발표했다. 독자적 생태계를 조성해 급성장하는 모바일 결제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 중 하나다. 이번 전시회에는 생체보안 간편결제 등 다양한 핀테크(금융+기술)가 공개돼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MWC] 삼성페이, 중국·호주·브라질 연내 서비스…미국 페이팔, 간편 결제에 NFC 방식 도입
삼성전자는 다음달 중국에서 삼성페이를 선보이는 데 이어 올해 안에 호주, 브라질, 싱가포르, 스페인 등에도 진출하겠다고 공개했다.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7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8월 출시된 삼성페이는 기존 결제 단말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과 근접무선통신(NFC) 방식을 모두 채택해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덕분에 서비스를 내놓은 지 6개월 만에 가입자 500만명을 돌파했다.

전 세계 2억명의 회원을 보유한 세계 1위 간편결제업체인 페이팔도 이날 NFC 방식의 기술 도입을 발표했다.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으로 결제하는 기존 방식 외에도 간편하게 NFC 단말기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면 결제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NFC 방식에 회의적이던 페이팔이 전략을 바꾼 것은 삼성페이 애플페이 등을 견제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애플은 최근 중국에서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했고 구글은 지난해 10월 안드로이드페이 서비스를 내놓고 페이 전쟁에 뛰어들었다.

생체보안 간편송금 등 핀테크 신기술도 소개됐다. 스웨덴 핑거프린터카드는 다양한 각도에서 지문을 신속하게 인식하는 기술을 공개했다. 국내 핀테크 스타트업인 코스터는 스마트폰에 실물 카드를 갖다 대면 결제가 이뤄지는 기술로 주목받았다. 지문인식업체인 크루셜텍, 안면·홍채인식업체인 J2C 등 국내 모바일 보안업체들도 부스를 마련해 글로벌 마케팅을 벌였다.

바르셀로나=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