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S7·LG G5 맞대결…샤오미 미5도 공개
5G 통신에 홀로그램·VR 곁들인 첨단 전시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6'(MWC 2016)이 22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화려한 막을 올렸다.

'모바일이 모든 것'(Mobile is everything)이라는 주제로 25일까지 나흘간 열리는 이 전시회는 전 세계 2천500여개 정보통신기술(ICT) 회사가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MWC 개막 전날 이례적으로 스마트폰 신제품을 동시에 들고 나와 한판 대결을 펼쳐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5세대(5G) 통신과 가상현실(VR) 등으로 펼쳐지는 미래 청사진도 구경거리다.

◇ 갤럭시S7·G5 맞대결…VR 기기 경쟁도 치열



삼성과 LG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과 G5를 MWC 개막 전날인 지난 21일 나란히 공개했다.

두 제조사가 세계 최대 모바일 축제인 MWC에서 대표 스마트폰을 들고 맞붙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은 전작 갤럭시S6때 '올 뉴 갤럭시'를 표방하며 디자인 혁신을 한차례 이룬 바 있어 이번 갤럭시S7에서는 카메라, 방수 기능 등 성능 개선에 중점을 뒀다.

가상현실 생태계의 허브(herb)이자 주인공으로 갤럭시S7을 내세운 것도 주목을 받았다.

공개행사에는 삼성전자와 가상현실 시장에서 협업하기로 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LG는 삼성보다 5시간 앞서 G5를 공개했다.

몸 전체를 금속으로 두른 '풀메탈 바디'를 전격 채용하면서도 착탈식 배터리는 그대로 유지하는 기술 혁신이 돋보였다.

밑부분에 보조 배터리가 달린 카메라 손잡이나 최고 사운드를 내는 특수 모듈(부속품)을 장착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스마트폰의 지평을 한 단계 넓혔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세계 3위 제조사로 떠오른 중국의 화웨이는 이번 MWC에선 새 스마트폰을 출품하지 않았으나 스마트폰의 휴대성과 노트북의 작업성을 두루 갖춘 '메이트북'을 공개하며 사업 영토 확장을 예고했다.

'좁쌀' 샤오미는 MWC 3일째인 24일 바르셀로나에서 전략 스마트폰 미5(Mi5)를 공개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쏠린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인 샤오미는 그동안 특허 문제로 해외 진출이 더뎠던 만큼 이번 MWC를 전 세계에 확실히 자사 브랜드를 알리는 무대로 삼을 계획이다.

스마트폰 못지않은 '관전포인트'로는 올해 가장 주목되는 신성장 산업이기도 한 가상현실(VR) 기기들 경쟁이다.

아직 시장이 무르익지 않은 탓에 삼성, 오큘러스, 구글, 소니 등 업체 간 우열을 가리기 힘든 만큼 MWC에서 펼치는 경쟁은 더 치열할 전망이다.

삼성은 이번 MWC에서 '기어 VR' 전시는 물론 4D 체험관도 따로 운영하는 등 가상현실 전시에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7 공개행사 때에는 VR 콘텐츠를 촬영할 수 있는 360도 카메라를 처음 선보였다.

이에 맞서 LG도 G5와 연동하는 가상현실 헤드셋 기기와 360도 촬영 기기를 처음 공개, 다소 뒤늦었지만 VR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 SKT '플랫폼'·KT '올림픽'…통신사들 자존심 싸움
작년 MWC에서 5G 통신 시대를 선언한 통신사들은 올해 5G 핵심 기술과 연계 서비스를 본격 선보인다.

SK텔레콤은 전시관에 설치한 20Gbps 속도의 데이터 통신망을 이용해 3차원 홀로그램과 VR 콘텐츠를 전송하는 시연을 한다.

20Gbps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정의한 5G의 최소 충족 요건이다.

SK텔레콤은 초소형 빔프로젝터 '스마트빔' 차기작, 어린이와 반려동물을 위한 사물인터넷(IoT) 기기, 8K급 초고화질(UHD) 전송 기술, 차세대 미디어 플랫폼, 가정용 IoT 등을 공개한다.

아울러 1인 방송을 할 수 있는 '초고화질 생방송 플랫폼'을 전시한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영상을 자체 애플리케이션이나 다중채널네트워크(MCN)에 전달해 생중계하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은 이밖에 르노삼성자동차와 공동 개발한 '커넥티드 카' 솔루션 'T2C'(Tablet to Car)를 소개한다.

T2C를 이용하면 차량을 운전하면서 날씨, 교통상황 등 정보를 얻을 수 있다.

KT는 에릭슨과 시연에 성공한 25.3Gbps 속도의 무선 데이터 전송 기술을 선보인다.

지난 17일 스웨덴 현지 연구소에서 진행한 시연 장면과 통신 장비를 전시할 예정이다.

5G 통신 시대의 주도권을 두고 SK텔레콤과 벌이는 치열한 자존심 싸움이 MWC에서도 관심을 끌 전망이다.

KT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 시범 서비스할 5G 기술 소개에 공을 들인다.

360도 VR 체험 코너, 스키점프 체험 코너를 마련하고 휴대용 보안 플랫폼 '위즈 스틱'도 전시한다.

KT는 MWC 현장을 그룹 페이스북과 IP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한다.

전시관 내 5∼6대의 카메라가 촬영한 고화질 영상을 하나로 이어붙여 360도 영상으로 전송하는 기술을 구현한다.

SK텔레콤은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KT는 경기창조혁신센터에서 각각 사업화를 지원한 스타트업 등을 동반한다.

통신사 수장들의 글로벌 행보도 관심거리다.

황창규 KT 회장과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외국 주요 기업 경영진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오는 23일에는 각각 기자 간담회를 연다.

LG유플러스는 직접 부스를 차리지 않지만 직원 20여명을 파견해 글로벌 업체들과 협력을 모색할 계획이다.

(바르셀로나연합뉴스) 고상민 한지훈 기자 gorio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