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 Mobile] "억만금 줘도 절대 안 바꾼다"…점점 막강해지는 'IP 파워'
정보화 시대에 가장 큰 유산은 뭘까. 다름 아닌 ‘저작권’이다. 지식재산권(IP) 파워가 점점 커지고 있다. 영화에서 ‘어벤져스’ 시리즈로 대표되는 디즈니 계열 마블코믹스의 슈퍼 히어로들이 대표적이다.

IP는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어 홍보나 마케팅에서 ‘꿩 먹고 알 먹는’ 최고의 부가가치를 낳는다. 또한 애니메이션 완구 만화 게임 등 ‘원소스 멀티유저’로 확장돼 일석다조(一石多鳥)의 효과를 낸다. 이 때문에 게임업계에서는 “억만금을 줘도 IP는 절대 안 바꾼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등이 막강 IP 파워를 발휘하는 게임이다.

○엔씨소프트, 끝없는 ‘게임 IP 확장’

엔씨소프트는 온라인게임 ‘리니지’로 이름난 게임 명가다. 지난해 모바일게임에 대한 몸풀기를 마쳤다. 전략은 기존 자사 온라인게임 성공 타이틀인 ‘리니지’ ‘리니지2’ ‘아이온’ ‘블레이드&소울’ 등의 ‘게임 IP 확장’이다.

올해는 17년 장수 게임 ‘리니지’가 두 종의 모바일게임(프로젝트 RK와 프로젝트 L)을 하반기에 선보인다. ‘아이온 레기온즈’(하반기)와 ‘블소 모바일’(1분기)도 모바일게임 시장에 상륙한다. 다른 게임개발사에서도 엔씨소프트의 게임 IP로 모바일게임을 개발 중이다. 넷마블게임즈는 ‘리니지’ ‘리니지2’(3분기) ‘블소’를 개발 중이고, 중국 스네일도 ‘리니지2’를 준비하고 있다.

게임 IP 확장 전략의 시험대는 지난해 부산에서 열린 게임쇼 ‘지스타 2015’였다. 신작 ‘MXM’ 부스에는 엔씨소프트 게임인 리니지의 ‘데스나이트’, 블레이드&소울의 ‘진서연’, 아이온의 ‘크로메데’ 등 캐릭터가 총출동했다. 캐릭터 IP를 활용해 대형 피규어, 웹툰,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차별화했다.

윤진원 엔씨소프트 홍보실장은 “시장 진입이나 팬덤 확보 측면에서도 좋은 IP를 발굴하는 것이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며 “IP가 다양한 분야로 연결되고 확장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Smart & Mobile] "억만금 줘도 절대 안 바꾼다"…점점 막강해지는 'IP 파워'
○크로스파이어, 게임-영화-웹툰 컬래버

스마일게이트의 온라인 1인칭 슈팅게임(FPS) ‘크로스파이어’는 한류 게임의 최고봉이다. 2008년 중국에 진출해 세계 동시접속자 600만명(2014년 기준), 연매출 1조6000억원(2014년 기준)을 기록했다.

스마일게이트는 발군의 성과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IP 확장에 나섰다. 우선 두 종의 모바일게임을 개발했다. 중국 텐센트가 서비스한 FPS ‘천월화선:창전왕자’는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와 매출 3위를 기록하며 100만 동시접속자를 돌파했다. 같은 게임명으로 중국 룽투코리아도 ‘천월화선:중반전장’을 개발해 중국에서 비공개 시범서비스를 진행했다.

중국 치후360과 더나인의 합자사 오리엔탈샤이니스타와 온라인게임 ‘크로스파이어2’를 5억달러에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해 한국 게임 가운데 최고 수출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는 한국 게임 최초로 할리우드 제작사 오리지널필름과 영화 제작 계약을 맺었다.

백민정 스마일게이트홀딩스 이사는 “크로스파이어는 영화, 웹툰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된 문화 콘텐츠 IP로 자리잡고 있다”며 “지난해부터 시작된 IP 다각화 사업에 박차를 가해 올해는 더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넷마블도 IP 확장

지난해 ‘히트’로 모바일시장에서 첫 1위에 오른 국내 1위 게임업체 넥슨은 자체 보유한 온라인게임 IP 및 유명 IP를 바탕으로 한 모바일게임 3종을 선보인다. 세계 1억70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메이플스토리’와 중국에서 동시접속자 300만명을 기록한 ‘던전앤파이터’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메이플스토리 M’과 ‘프로젝트 MNP’,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가칭)이 그것이다.

넷마블게임즈는 지난 18일 올해 주요 라인업을 소개했다. 엔씨소프트 3개 게임에다 ‘테라:다크스콜’ ‘모두의마블’, 디즈니 IP를 결합한 ‘모두의마블 디즈니’, 온라인게임에서 변신한 주고받기식 역할수행게임(RPG) ‘스톤에이지’, 콘솔게임인 ‘킹오브파이터즈’도 재탄생한다.

게임 IP를 내세워 중국 시장을 뚫는 것도 최근 두드러진 게임업계 트렌드의 하나다. ‘뮤온라인’(웹젠) ‘미르의 전설’(위메이드) ‘열혈강호’(엠게임) 등 2000년대 중국에서 인기를 끈 국산 온라인게임 IP를 기반으로 중국 게임사가 개발한 모바일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박명기 게임톡 기자 pnet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