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로직스 "어느정도 한계" vs 바이오에피스 "미래 긍정적"
셀트리온 "'국내용' 멸시 딛고 미국진출로 긍정적 미래"


급성장하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을 차지할 수 있는 '만능열쇠'냐, 아니면 단순한 '복제약'이냐.
국산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가 해외 시장에서 뛰어난 성과를 내면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한 켠에서는 이 의약품의 미래가 '장밋빛'으로 너무 과장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삼성의 바이오 계열사 사장들이 바이오시밀러의 미래 가능성에 대해 다소 상반된 의견을 내놔 주목된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20일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바이오시밀러의 미래 가능성을 묻자 "바이오시밀러는 바이오의약품의 발전 단계에서 거쳐 가는 과정"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신약을 개발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하기에 어느 정도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김 사장은 "바이오시밀러가 최근 우리나라에서 집중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정책도 우르르 한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는데,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이오산업 전체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정부가 중심을 잡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직접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고한승 사장은 다른 의견을 내놨다.

고한승 사장은 "바이오시밀러는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해 기존 의약품 공급업체의 독점을 깨고 소비자의 혜택을 높이는 것이기 때문에 미래가 긍정적"이라며 "위험성에 대한 우려도 완화하고 있고 FDA에서도 바이오시밀러를 선호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고 사장은 일부에서 바이오시밀러의 '회의론'이 제기되는 이유가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불확실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성공이냐 실패냐를 따질 정도로 명확한 기준이 없어서 혼란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업체 셀트리온 역시 긍정적인 미래를 확신했다.

셀트리온은 "우리가 바이오시밀러를 처음 만들었을 때 주변에서는 셀트리온이 '국내용'이라며 비웃었는데, 그런 멸시를 딛고 이제는 유럽의약품청(EMA)의 허가에 미국 진출도 눈앞에 뒀다"며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미국 허가를 앞두고 있다.

미국 '관절염 자문위원회'는 셀트리온의 미국의약품청(FDA) 허가를 21대3의 압도적인 비율로 권고했다.

램시마의 유럽 내 영향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만큼 한계가 있지 않느냐는 일부의 분석에 대해서는 "단편만 보고 바이오시밀러의 미래 자체를 논의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바이오의약품은 약효가 뛰어나고 부작용이 적은 대신, 개발 비용이 비싸고 개발까지 걸리는 기간도 길다.

이 의약품은 동일하게 복제하는 게 불가능하다.

하지만 효능과 안정성 등이 원래 의약품과 유사한 의약품을 만들 수는 있다.

이것이 바이오시밀러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브렌시스'(성분명 에타너셉트)를 개발했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고 지난달에는 유럽의약품청(EMA)의 허가도 취득했다.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김잔디 기자 junmk@yna.co.kr, jan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