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주말 할인행사로 재고 소진·가입자 지키기
LGU+도 지난 주 G3 공시지원금 대폭 인상


중저가 스마트폰이 꾸준한 인기를 끄는 가운데 최근 애플 아이폰4를 공짜로 내놨던 SK텔레콤이 이번에는 LG전자 G2를 1천원에 판매해 관심을 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빠른 기술 발전으로 불과 3∼4년 만에 애물단지가 되는 상황에서 한 때 제조사의 전략 스마트폰으로 최고 사양을 자랑했던 옛 모델을 중저가 제품과 맞붙이는 형국이다.

통신사로서는 재고를 소진하고 기기변경 가입자도 지키는 일석이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판매 전략이다.

SK텔레콤은 19일 공식 온라인 쇼핑몰 'T월드 다이렉트'에서 G2를 1천원에 판매하고 있다.

G2 출고가는 61만6천원인데 가장 싼 월 2만원대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해도 지원금을 받으면 단말기를 1천원에 살 수 있다.

2년 가입을 약정하면 한 달에 단말기 값으로 41원씩만 내면 된다.

SK텔레콤은 재고 물량을 고려해 G2 할인 판매를 이번 주말까지만 진행할 계획이다.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6'(MWC 2016)을 앞두고 재고 처리에 나선 셈이다.

G2는 LG전자가 2013년 8월 야심차게 내놓은 전략 스마트폰이다.

퀄컴 스냅드래곤 800 프로세서를 탑재했고, LTE-A를 지원한다.

전원 버튼을 후면에 배치하는 등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관심을 모았다.

LG전자는 G2 후속 모델로 G3, G4를 연달아 출시했다.

오는 22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에서 G2 증손자뻘인 G5를 공개할 예정이다.

G2는 중년층에게 여전히 인기가 많다.

SK텔레콤은 작년 12월 초 T월드 다이렉트에서 G2가 50대 소비자의 15.3%로부터 선택을 받아 중년층이 가장 많이 구매한 단말기라고 소개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2일 G3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최고 35만원에서 43만8천원으로 25%가량 인상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월 2만원대 요금제 선택 시 단말기 판매가는 15만4천400원으로 떨어졌다.

SK텔레콤은 2011년 3월 출시한 아이폰4를 공짜로 판매한 바 있다.

당시 시장에서는 재고를 소진하고 가입자도 지키기 위해 중국산 저가폰과 알뜰폰 대항마로 이 제품을 할인 판매한 것이라고 관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 SK텔레콤이 5년 전 출시한 아이폰4를 공짜로 풀더니 이번에는 3년 전 제품인 G2를 1천원에 판다"며 "음성 통화만 주로 하는 소비자에게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