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웹 사이트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은 장애인이나 노인이 이용하기에는 더 불편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총 800개 민간기업의 웹 사이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대상으로 '2015 정보접근성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신체적·기술적 어려움을 갖고 있는 장애인, 노인 등이 인터넷 사이트나 모바일 앱에서 얼마나 원하는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다.

예컨대 저시력자를 위해 색깔과 관계없이 메뉴를 구분할 수 있도록 메뉴에 텍스트를 넣는다거나 마우스 없이 키보드만으로 메뉴를 선택해 클릭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 등을 갖추는 것을 가리킨다.

조사 결과 2012년 이후 3년간 700개 인터넷 사이트의 정보접근성은 6.5점 향상된 83.2점, 100개 모바일 앱은 13.6점 개선된 78.1점인 것으로 각각 평가됐다.

2014년과 비교해도 웹 사이트는 3.8점, 모바일 앱은 1.42점 향상됐다.

그러나 인지도나 대중성이 높은 상위 100위 웹 사이트와 상위 50위 모바일 앱의 정보접근성은 각각 78.9점, 77.9점으로 전체 조사 대상의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정보접근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지만 유명 인터넷사이트들에서 장애인, 노인 등을 위한 배려가 더 필요함을 보여준 셈이다.

인터넷 사이트의 정보접근성을 분야별로 보면 문화예술체육 분야가 87.1점으로 가장 우수했고, 이어 공공기관(86.6점), 의료기관(85.2점), 교육기관(84.1점), 복지시설(83.1점) 순이었다.

방송언론은 77.2점으로 가장 정보접근성이 낮았다.

웹 사이트와 모바일 앱에서 정보접근성을 위해 갖춰야 할 항목 중 공통으로 미흡한 것은 대체텍스트(그림 등 시각적 이미지를 문자 텍스트로 전환해 설명한 것)였다.

미래부 관계자는 "정보접근성 개선은 기업의 비용이 아닌 사회적 책임"이라며 "정보접근성 개선을 위한 기업의 관심과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래부는 정보접근성 향상을 위해 설명회를 열고 표준이나 정보접근성 향상 제작기법을 보급하는 등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