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 대리점에 주로 의존하던 휴대폰 구입처가 다양해지고 있다. 온라인 구매는 물론 우체국, 편의점, 자판기에 이르기까지 다변화되는 추세다. 중저가폰이 확산되면서 사양보다 가격이 스마트폰 구매 잣대로 바뀌면서 생겨나는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SK의 T월드다이렉트, KT의 올레, LG유플러스의 U+숍 등 이동통신사들이 운영하는 온라인몰이나 인터파크, 옥션, G마켓 등 온라인 오픈마켓에서 휴대폰을 사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몰에서 휴대폰을 개통하면 추가 할인해주는 것이 인기 비결이다. G마켓 등에서는 중국산 중저가 휴대폰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 G마켓의 중국산 휴대폰 판매량은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11월과 12월에 각각 10배와 26배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간 유통 비용이 없는 온라인몰에서는 소비자들에게 할인 혜택을 더 줄 수 있다”며 “최근 온라인 쇼핑몰에 당일 배송 시스템 등이 갖춰진 것도 온라인 판매가 늘어나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우체국을 통한 알뜰폰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 2013년 9월 첫 판매를 시작한 우체국 알뜰폰은 2014년 5월 가입자 10만명을 넘긴 데 이어 작년 12월에 30만명을 돌파했다. 올 들어 제로 요금제 등 파격적인 요금제를 도입되면서 1개월 반 만에 12만대가량의 알뜰폰이 팔렸다.

생활용품점도 휴대폰 판매에 나서고 있다. 생활용품점 다이소는 지난달 매장에 휴대폰 자판기를 설치해 샤오미의 ‘홍미3’ 등 중저가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