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넥스텔레콤 등 5개 알뜰폰 업체

파격적인 요금을 앞세워 연초부터 흥행 돌풍을 일으킨 우체국 알뜰폰이 폭주하는 고객을 감당하지 못하고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알뜰폰 홈페이지(www.epost.go.kr)에 가입자가 폭증해 에넥스텔레콤을 비롯해 우체국에서 판매를 대행하는 5개 알뜰폰 업체 상품의 판매를 일시 중지한다고 공지했다.

우정사업본부측은 "가입자 폭증으로 이미 접수된 물량에 대한 처리가 지연돼 신속한 처리를 위해 판매를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기본료를 받지 않으면서 월 50분 무료 통화할 수 있는 제로 요금제를 앞세워 올해 들어 무려 7만여명의 가입자를 유치한 에넥스텔레콤은 3일부터 5일까지 사흘 간 가입자를 받지 않는다.

오는 6일부터 10일까지 설 연휴가 이어짐에 따라 11일에야 판매가 재개된다.

머천드코리아는 4∼5일, 위너스텔과 세종텔레콤은 11∼12일 판매 중지에 들어가고, 지난 2일부터 가입자 접수가 중단된 스마텔은 기접수 처리 완료 때까지 신규 가입자를 받지 않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중순에도 머천드코리아, 아이즈비전, 세종텔레콤, 위너스텔 등 4개 업체의 신규가입 접수가 일시 중단된 바 있다.

이들 알뜰폰 업체들은 예기치 못한 가입자 쇄도로 인해 인력과 시스템 운용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알뜰폰 업체 대부분이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지 않은 상황에서 불과 한 달만에 평소 연간 가입자의 70%에 해당하는 10만명의 가입자가 몰렸다"며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우정사업본부측은 해당 업체들의 콜센터로 고객 질문이 쏟아지자 우체국알뜰폰 홈페이지에 문의 게시판을 신설해 대응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