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작년 매출 첫 감소…'20% 요금할인' 여파
SK텔레콤이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이익도 뒷걸음치는 등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이 17조1367억원으로 전년보다 0.2% 감소했다고 2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조7080억원, 당기순이익 1조5159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4%, 15.8% 줄어들었다.

작년 4분기에는 매출 4조379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020억원으로 18.1%, 순이익은 2930억원으로 23.1% 감소했다.

단말기유통법 도입 이후 마케팅 비용은 크게 줄어들었지만 20% 요금할인을 받는 가입자가 늘어난 게 실적 악화의 요인으로 꼽혔다. 지난해 마케팅에 지출한 비용은 3조550억원으로 2014년 3조5730억원에 비해 약 5200억원 절감했다. 하지만 20% 요금 할인을 받는 가입자는 1월 말 기준 500만명을 돌파했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이 SK텔레콤 가입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통신사 간 통화료를 정산하는 상호접속료율 인하, 가입비 폐지, 20% 요금할인 가입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매출이 감소했다”며 “영업이익은 특별퇴직 시행과 자회사 비용 증가, 순이익은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전체 LTE 가입자는 1898만명(비중 66.3%)으로 늘었고 작년 가입자 1인당 월평균 매출(ARPU)은 3만6582원으로 전년보다 1.3% 증가했다.

SK텔레콤은 올해 실적 개선을 위해 차세대 플랫폼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 목표로는 매출 17조6000억원, 투자 2조원을 제시했다. 유·무선 미디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CJ헬로비전 인수에 전력을 다하고 최근 선보인 모바일 미디어 플랫폼 ‘옥수수’ 가입자 확대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선 70개 이상의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황근주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작년은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한 시기였다”며 “올해는 차세대 플랫폼 사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