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서비스 기업 구글과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이 인공지능(AI) 분야에서 맞붙는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공교롭게도 각기 바둑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모두 기계가 스스로 배우며 실력을 키우는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했다. 프로 바둑기사와 겨루는 수준까지 진화한 인공지능 기술은 자율주행차, 난치병 치료 등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27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6개월 동안 인공지능을 개발해 왔으며 (목표에) 가볍게 다가서고 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바둑기사를 이길 수 있는 인공지능 프로그램과 메신저 채팅창을 통해 질문에 응답할 수 있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저크버그는 지난 3일에도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2016년 목표는 집을 관리하고 내 일을 도울 간단한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구글은 2014년 인수한 딥마인드를 통해 바둑기사와 겨룰 만한 수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알파고’를 개발하고 있다. 구글 측은 알파고의 실력이 프로 5단 수준이라고 밝혔다. 오는 3월에는 서울에서 이세돌 9단과 상금 100만달러를 놓고 다섯 차례 대국을 벌인다.

딥마인드는 알파고에 프로 기사들의 대국 장면 3000만개를 입력해 어떤 상황에서 어떤 수를 두는 것이 최선인지 컴퓨터가 스스로 배우도록 했다.

일각에서는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높다. 스티븐 호킹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엘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 등은 인공지능이 인류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속적으로 경고했다. 반면 저커버그는 “인공지능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며 “인공지능은 질병을 진단해 생명을 구하고, 새로운 행성을 찾고, 지구의 기후에 대해 이해하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