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인터넷 포털사인 네이버가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주식회사도 최초로 연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가 2009년 취임 이후 주도한 모바일 기업으로의 혁신과 글로벌 진출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는 28일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3조2512억원, 영업이익 7622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9%, 영업이익은 0.5% 증가했다.
글로벌·모바일로 날았다…네이버, 매출 첫 3조
◆1조원 고지 밟은 라인 매출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 운영사인 라인주식회사는 지난해 매출 1207억엔(약 1조229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엔 매출(278억엔)이 감소했으나 3분기 322억엔으로 반등한 뒤 4분기에도 326억엔으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라인의 월 사용자 수도 지난해 4분기 기준 2억1500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3.3% 늘었다.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4개국의 사용자 비중이 67.3%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4분기 출시한 실시간 동영상 플랫폼 ‘라인 라이브’와 뉴스 서비스 ‘라인 어카운트 미디어’도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지난달 선보인 라인 라이브는 1개월 만에 순 시청자 수가 1100만명을 돌파했다.

통신사 신문 TV 등 38개 매체와 손잡고 내놓은 라인 어카운트 미디어도 사용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라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스톡옵션 행사로 인한 주식보상비용 275억원 등이 반영되면서 소폭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황인준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연말 상여금과 신규 채용 등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지난해 4분기에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다시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매출, PC부문 첫 추월

PC 기반의 검색 포털에서 출발한 네이버의 최근 모바일 성장세도 돋보인다. 네이버의 분기별 모바일 매출 비중은 지난해 2분기 51%를 기록해 처음으로 PC 부문(49%)을 넘어선 이후 4분기에는 56%까지 올랐다. 4분기 콘텐츠 매출(2173억원)에서 모바일 비중은 93%에 달했다.

네이버가 지난해 8월 출시한 모바일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인 ‘브이(V)’도 누적 다운로드 수 1300만건을 돌파했다. 해외 비중이 70%를 넘는다. 김상헌 대표는 “K팝 엔터테인먼트 뷰티 등 한류 콘텐츠를 통해 글로벌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