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성과 행성의 거리는 1조㎞, 행성이 궤도를 도는 데 90만년이 걸리는 초거대 태양계가 발견됐다.

이들은 지금껏 알려진 가장 멀리 떨어진 항성-행성 조합보다 3배가량 더 떨어져 있다.

영국 왕립천문학회(RAS)는 항성 TYC 9486-927-1와 행성 2MASS J2126으로 이뤄진 태양계의 발견 소식을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영국 BBC와 미국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이 항성과 행성은 지구로부터 약 100광년 떨어진 거리에 있다.

항성과 행성은 모두 100만∼4천500만 년 전에 생겨난 것으로 추정된다.

행성의 공전 주기가 90만 년이니 처음 생겨난 이후 지금까지 공전 횟수가 50번도 안 되는 셈이다.

행성의 질량은 목성 질량의 11.6∼15배가량이다.

항성과 행성의 거리는 6천억 마일, 약 9천656억㎞다.

지구와 태양 사이의 거리인 1천문단위(AU)를 적용하면 7천AU에 달한다.

모체 항성인 태양과 30AU 떨어진 해왕성, 40AU 떨어진 명왕성은 비교 대상이 안 된다.

이 행성의 궤도는 우리 태양계 가장 바깥에 있는 천체 중 하나인 명왕성의 태양 공전 궤도보다 140배 넓다.

연구진은 이 항성과 행성이 우주에서 함께 움직이는 것을 확인하고 같은 계에 속한 것을 알아냈다.

발견을 이끈 호주국립대학(ANU)의 사이먼 머피 박사는 "모체 항성으로부터 이렇게 멀리 있는 낮은 질량의 물체를 찾은 것에 매우 흥분했다"고 밝혔다.

머피 박사는 "이들은 매우 미약하게 엮여 있어서 밀집된 환경에서는 지금처럼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근처에 다른 별이 있으면 이들의 궤도를 완전히 틀어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트퍼드셔 대학의 나이얼 디컨은 "이 행성과 항성의 존재는 8년 전부터 알려져 있었다"며 "누구도 두 천체의 연관성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이 행성은 우리가 처음 생각한 것만큼 외롭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행성은 뜨겁고 가스가 많으며 모체 항성으로부터 너무 멀어서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