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다이어트는 이용자가 원하는 조건의 아파트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창욱 부동산다이어트 대표(뒷줄 왼쪽 두번째)는 “ 실거주자들이 학군·주차·편의시설 등에 대해 평가한 내용을 DB로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부동산다이어트는 이용자가 원하는 조건의 아파트를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창욱 부동산다이어트 대표(뒷줄 왼쪽 두번째)는 “ 실거주자들이 학군·주차·편의시설 등에 대해 평가한 내용을 DB로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서울 전역에 있는 아파트 가운데 이용자가 원하는 조건에 맞는 아파트를 추천해주는 온·오프라인 연결(O2O) 부동산 중개업체가 나왔다. 2014년 말 설립된 부동산다이어트는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아파트 실거주자 리뷰, 실거래가, 학군 등 그동안 수집해 구축한 데이터베이스(DB)를 공개했다. 이를 기반으로 조건에 맞는 아파트를 선별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숲역이나 역삼역 근처 전세가격 7억원 이하의 30평형대 아파트를 문의하면 주변 지역에서 적합한 아파트 후보군을 다음날 바로 안내받을 수 있다.

김창욱 부동산다이어트 공동대표는 “일반적으로 근처에 있는 아파트 정보만 갖고 있는 중개업소들과 달리 서울 전역에 있는 아파트 정보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부동산다이어트에는 서울의 총 2000여개 아파트 매물이 등록돼 있다.

◆아파트 직접 확인·중개

부동산다이어트 홈페이지를 통해 계약형태(매매·월세·전세), 가격·면적 범위, 방·욕실 수, 준공연도 등을 입력하면 조건에 맞는 매물을 확인할 수 있다. 부동산다이어트 직원들이 직접 아파트를 방문해 찍은 사진을 올려놓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방문하지 않아도 ‘실물’을 확인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아파트 매물을 직접 관리하고 계약을 중개하는 역할까지 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헛걸음할 필요가 없다”며 “중개업소들이 웹사이트에 바로 매물을 올리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매물이 존재하는지 일일이 확인절차를 거치기 때문에 중개업소가 고객을 모을 목적으로 허위매물을 올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총 거래액은 150억원에 달했다.

고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창업 전 사무 공간을 단기 임대하는 사업을 준비하면서 부동산 정보관리에 관심을 두게 됐다. 그러던 중 2013년 초 신혼집을 전세로 마련하는 과정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고 한다. 가계약한 아파트를 계약하기 위해 중개업소를 찾았는데, 다른 사람이 먼저 계약해 낭패를 본 것이다. 투명한 부동산 거래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에 뛰어든 배경이다.

◆아파트 리뷰 등 DB 구축

김 대표는 “서울시 부동산 광장,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학교 알리미 등의 웹사이트에 흩어져 있는 부동산 관련 공공 데이터를 한데 모으고 검색·활용하기 편하게 정리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1만개 이상의 아파트 실거주자 리뷰와 200만건에 달하는 아파트 실거래가 정보를 확보했다. 서울·경기 지역 3700여개 초·중·고등학교 학군, 1만개 이상 아파트의 가구당 주차 가능대수 등의 정보도 검색할 수 있다.

부동산다이어트 공식 블로그인 ‘부동산다이어트 인사이트’를 통해 해당 아파트에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주민으로부터 주변환경, 주차 등 편의시설 등에 대한 의견을 받아 DB로 구축했다.

현행법상 0.3~0.8%인 중개수수료도 0.3%로 고정했다. 일반적으로 건물 1층에 입주해 있는 중개업소들과 달리 온라인 서비스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만큼 고정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그만큼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