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고객층은 같지만 서로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간 ‘크로스 마케팅’이 활발하다.

18일 벤처업계에 따르면 손세차장까지 차량 탁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팀와이퍼는 집 청소 서비스를 제공하는 홈마스터와 손잡고 전단지 공동 배포, 앱(응용프로그램) 공동 프로모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임석영 팀와이퍼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와이퍼·홈마스터 서비스는 모두 어린 자녀를 둔 30~40대가 주 고객층”이라며 “홈마스터 서비스에 높은 만족도를 보인 우호 고객에게 와이퍼 서비스에 대한 푸시 메시지를 전송하는 등의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들이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협업’ 카드를 꺼내 들었다. 비슷한 고객층을 공략하는 스타트업들이 공동 홍보와 마케팅을 하는 것은 물론 업무 제휴를 통해 서비스 영역을 넓히고 있다.
O2O, 뭉쳐야 산다…서비스 영역 넓히는 O2O 스타트업들
◆확대되는 크로스마케팅

배달음식 주문앱 ‘요기요’는 숙박예약(야놀자), 부동산 중개(다방) 서비스업체와 제휴를 맺고 신규 수요 발굴에 나서고 있다. 숙박예약 앱 ‘야놀자’를 통해 당일 숙박을 예약한 이용자에게 요기요 3000원 할인 쿠폰을 지급하는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했다.

전략적 제휴를 통해 시장을 확대하는 스타트업도 늘고 있다. 배달의민족의 신선식품 정기배송 서비스 ‘배민프레시’는 최근 모바일 식권 서비스 ‘식권대장’을 운영하는 벤디스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식권에 정기배송 서비스를 접목해 기업 대 기업(B2B)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모바일 식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한솔홀딩스, 현대오일뱅크, 농심NDS 등 40여개 기업 임직원들이 배민프레시를 통해 과일, 다이어트 도시락 등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맛집 음식 배달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라이앤컴퍼니도 고급요리 서비스업체 플레이팅과 제휴를 맺고, 플레이팅의 서비스 지역을 강남 외로 넓혔다.
O2O, 뭉쳐야 산다…서비스 영역 넓히는 O2O 스타트업들
◆동종 업종 간 ‘연합 전선’

팀와이퍼(세차), 모두컴퍼니(주차), 카페인(자동차 정비), 엔젤웍스(중고차 매매) 등 자동차 애프터 시장 관련 스타트업은 공동 브랜드 ‘오토 애비뉴’를 론칭했다. 라운지에프, 멋집 등 패션 관련 스타트업이 3개월에 한 번씩 만나 마케팅, 콘텐츠 등에 대해 세미나를 여는 ‘패션테크얼라이언스’도 구성했다. 오토 애비뉴와 패션테크 얼라이언스는 모두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에서 열린 동종업계 스타트업 연결 프로그램 ‘디파티’를 계기로 구성된 연합체다.

벤처캐피털(VC) 본엔젤스로부터 투자받은 스타트업끼리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모이는 ‘본데이’도 열리고 있다. 강석흔 본엔젤스 대표는 “스타트업을 연결하고 교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투자를 결정하는 단계부터 이미 투자한 스타트업과의 협업 가능성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