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A7'
삼성전자 '갤럭시 A7'
갤A·K 시리즈 서둘러 선보여…20만∼50만원대 시장서 불꽃대결 예고

연초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강화함에 따라 중국산 제품의 국내 시장 영향력 확대를 저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동통신 3사는 14일 삼성전자의 2016년형 갤럭시A5와 갤럭시A7를 출시했다.

LG전자 K10은 배송이 지연돼 예정보다 하루 늦은 오는 15일 출시한다.

갤럭시A 시리즈와 K 시리즈는 최고 사양의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에 비해 가격이 상당히 저렴해 중저가 또는 보급형 제품으로 한 데 묶이지만, 저마다 겨냥하는 소비층은 다르다.

갤럭시A 시리즈의 신제품 출고가는 50만원대, K10의 출고가는 20만원대로 엄연히 차이가 있다.

모두 프리미엄급 성능을 표방해도 세부 사양을 보면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는 아니다.

이들 모델은 서로 격돌하기보다 각각 체급이 비슷한 중국산 제품과 경쟁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오히려 설득력 있다.

LG전자가 예년에 비해 3개월가량 일찍 선보인 보급형 스마트폰 K 시리즈는 출고가 20만원 중후반대로, 시장에서 중국 화웨이의 Y6, 샤오미의 홍미3와 등과 맞붙을 공산이 크다.

K10은 1천3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 G 시리즈에 적용하던 사용자 경험(UX)을 비교 우위로 삼았다.

LCD 디스플레이 가장자리를 둥글게 처리하는 등 디자인에도 신경을 썼다.

공시 지원금을 고려하면 판매가는 거의 공짜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기존 갤럭시A 시리즈를 개선한 2016년형 갤럭시A5와 갤럭시A7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를 채택했다.

10분만 충전해도 2시간 영화를 볼 수 있는 급속 충전 기능도 있다.

갤럭시A 시리즈는 화웨이의 메이트8 등이 국내에 들어올 경우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

메이트8보다 10만∼20만원 더 저렴하면서 사후관리 등 편의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갤럭시A 시리즈에 대한 이통사별 최고 공시지원금은 SK텔레콤이 30만원, KT가 31만7천원, LG유플러스가 20만7천원 등이다.

추가 지원금까지 받으면 판매가가 20만원대로 떨어진다.

지난해 국내 스마트폰 시장이 프리미엄·중저가 모델로 양극화됐고, 올해 중저가 제품 시장이 더욱 확대되는 가운데 삼성·LG와 화웨이·샤오미의 맞대결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1년 넘게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전보다 영리하게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며 "중저가폰 판매 실적에 따라 전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좌지우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