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사이트 "1위 멜론에 대항 어려운 구조"…기획사들 "레이블 편입 가속화할듯"

카카오가 멜론을 운영하는 국내 1위 종합 음악 콘텐츠 회사인 로엔엔터테인먼트(이하 로엔)를 인수함에 따라 '거대 공룡'의 탄생에 가요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요계에선 과거 SK텔레콤을 등에 업고 점유율 50%가 넘는 최대 음원 서비스 사업자로 성장한 멜론이 이제 카카오의 플랫폼과 자본을 바탕으로 음악 시장에서 독과점을 한층 견고히 하게 됐다고 봤다.

업계 관계자들은 "카카오의 월간 활성사용자수(MAU)가 3천900만 명, 멜론 가입자수가 2천800만명(유료 이용자는 360만명)"이라며 "음악 서비스 사업자들로서는 이미 멜론에 힘을 못 쓰는 상황에서 합병이나 새로운 서비스 개발 등 자생할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멜론의 막강한 영향력은 우려하지만 로엔이 카카오의 모바일 역량을 활용해 새로운 형태의 음악 서비스를 선보인다면 시장 확대란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로엔은 1978년 설립된 서울음반이 전신으로 2005년 SKT텔레콤에 인수되면서 2008년 사명을 로엔으로 변경했다.

이후 로엔은 SK텔레콤이 2004년 출범시킨 멜론을 양수해 2009년 1월부터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후 로엔은 SK텔레콤의 계열사인 SK플래닛의 자회사로 편입됐다가 2013년 홍콩 사모펀드에 매각됐고 11일 카카오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카카오는 이날 로엔의 지분 76.4%를 1조8천7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로엔은 멜론 운영뿐 아니라 아이유, 씨스타, 에이핑크 등이 소속된 여러 레이블을 보유하고 있으며 음원 제작 투자 등을 하는 대형 콘텐츠 사업자다.

카카오는 카카오뮤직과 멜론을 개별 운영한다고 밝혔지만 경쟁 음원 서비스 사업자들 입장에선 이번 인수로 멜론의 파워가 막강해져 2, 3위 사업자와의 경쟁 자체가 무의미해질 것이란 우려가 중론이다.

한 음악 사이트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 50%대의 멜론이 카카오의 거대 플랫폼, 자본과 결합하면 시장에서의 독과점은 견고해지고 경쟁 사이트들이 1위 사업자에 대항할 수 없는 구조가 된다"며 "추천곡 제도 개선, 음악 권리자와의 상생 등 업계 난제를 해결할 때 주도권을 쥔 멜론의 입김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사이트 관계자도 "과거 시장 점유율 30%대이던 멜론이 급성장한 배경에는 SK텔레콤이란 인프라가 있었다"며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며 벅스가 안드로이드에서 음악 앱을 가장 먼저 선보였지만 SK텔레콤의 안드로이드 폰에 탑재된 멜론 앱에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해외 음악 서비스가 한국에 상륙하지 못하는 것도 결국은 이러한 인프라를 가진 기업들 때문"이라고 말했다.

기획사들도 로엔이 음원 유통 사업과 더불어 로엔트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에이큐브엔터테인먼트 등의 레이블을 보유하고 있고 음원 제작 및 투자까지 겸한다는 점에서 행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 음반기획사 대표는 "몇 년 새 로엔이 킬러 콘텐츠 또는 킬러 콘텐츠를 보유한 회사의 지분을 인수한 건 이번 매각을 위한 몸집 불리기로 해석된다"며 "앞으로 여러 레이블의 편입이 가속화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거시적인 측면에서 중국의 바이두, 텐센트, 알리바바 등과 같이 킬러 콘텐츠를 전 세계에 유통하는 IT 기반의 회사들처럼 향후 이들 콘텐츠와 플랫폼의 결합이 글로벌한 시너지를 낸다면 국가 경쟁력은 있다고 봤다.

지니웍스엔터테인먼트 박진 대표는 이같이 의미를 두며 "음악 산업에 종사하는 제작자로서의 바람은 이번 인수가 K팝의 세계화 전략과 더불어 음악의 다양성이란 측면에서 과감한 투자 환경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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