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안승권 사장이 새롭게 프리미엄 브랜드로 출시한 LG 시그니처 냉장고와 OLED TV, 공기청정기, 세탁기를 기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안승권 사장이 새롭게 프리미엄 브랜드로 출시한 LG 시그니처 냉장고와 OLED TV, 공기청정기, 세탁기를 기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CD(액정표시장치)는 어쨌든 LCD일 뿐입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CES 2016] 한상범 LGD 부회장 "OLED TV, '퀀텀닷'과 차원 달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사진)은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전날 삼성전자가 이제껏 나온 TV 중 가장 얇은 3.1㎜ LCD TV를 내놓은 것에 대한 반응이다. 삼성전자는 이 제품을 ‘2세대 퀀텀닷 TV’라고 소개하면서 “OLED보다 얇으면서도 명암비와 화질이 더 뛰어난 제품”이라고 밝혔다. 얇은 두께와 명암비가 강점인 OLED TV를 겨냥한 발언이었다.

이에 대해 한 부회장은 “퀀텀닷 기술은 우리도 가지고 있어 잘 알지만 OLED는 모든 면에서 완전히 다른 TV”라며 “시장에서 소비자의 판단을 받겠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이날 OLED를 활용한 각종 신기술을 기자단에 공개했다. 뒷부분이 훤히 보이는 투명 디스플레이와 돌돌 말 수 있는 디스플레이 등을 처음 실물로 선보였다. OLED를 활용한 첨단 기술을 공개하며 자신감을 나타낸 것이다. 한 부회장은 “앞으로 투자는 대부분 OLED에 집중할 것”이라며 “LCD는 보완 투자 정도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TV 100만대 정도에서 쓸 수 있는 OLED 패널을 생산했다”며 “올해는 150만대 규모로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OLED 패널은 LG전자 외에도 중국 3개 업체, 일본 1개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패널을 원하는 곳이 많아 전략적으로 배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실적에 대해서는 “최근 중국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로 LCD 분야는 10% 이상 공급과잉이 예상돼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지만 대형 TV, OLED 제품 수요가 늘고 있어 1분기 이후에는 다시 실적이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밝혔다.

라스베이거스=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