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 센서 누르면 키보드가 터치패드로 변신
양쪽 모서리에 부착된 동작인식 센서로 감지
국제특허 등 22건 확보…입소문에 1700대 선주문
터치패드 일체형 키보드인 ‘모키’는 일반적인 휴대용 무선 키보드와 모양이 비슷하다. 제품 하단 가운데에 있는 전환센서를 가볍게 터치하면 자판 윗부분이 터치패드로 바뀐다는 게 차이점이다. 전환센터를 터치한 상태에서 다른 쪽 손가락으로 자판 위를 쓸면 커서를 움직일 수 있다. 제품 양쪽 모서리에 부착된 2개의 적외선 센서가 손가락 움직임을 추적하는 원리다. 클릭하려면 자판에 있는 아무 키나 누르면 된다. 같은 키를 두 번 연속 누르면 더블클릭이 된다.
전환센서 좌우엔 ‘컨트롤(Ctrl)’ ‘알트(Alt)’ 같은 키를 하나씩 더 붙였다. 터치패드로 작동할 때 동시에 자판 입력이 필요할 경우를 대비해 만든 특수키다. 예컨대 파일을 복사하기 위해 컨트롤 키를 누른 상태로 파일을 드래그할 때 필요하다. LG전자 근무 당시 2년6개월간 사용자경험(UX) 표준특허 업무를 담당했던 노하우를 활용해 넣은 기능이다.
◆손목 통증 환자들 큰 관심
모키의 장점은 휴대성이다. 마우스를 따로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터치패드 부착 키보드가 나와 있지만 크기가 커 모키보다 휴대성이 떨어진다. 과다한 마우스 이용으로 생기는 손목 통증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적이다. 조 대표는 “인디고고 펀딩 당시 손목터널증후군(반복된 팔목 사용으로 손 저림이나 통증이 느껴지는 증상) 환자들이 모키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마우스를 위한 공간 확보가 불필요해 책상을 더 넓게 쓸 수 있는 이점도 있다.
직접 판매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통해 유용성을 어느 정도 알린 뒤 전자업체에 노트북 탑재용 모듈도 공급할 계획이다. LG전자에서 근무하며 국내외 350여건의 특허를 출원한 경험을 살려 한국특허 15건, 미국특허 5건, 국제특허(PCT) 2건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로지텍 삼성전자 등 기존 키보드 제조업체와의 기술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
조 대표는 “제조업체들이 태블릿 화면 크기를 소형 노트북 수준으로 넓히는 추세로 가면서 모키가 더욱 유용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1월 중순께 한국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텀블벅(Tumblbug)에서도 선주문을 받을 계획이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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