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유리 기자 ] 카카오가 전기차 렌트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를 테스트베드(시험대) 삼아 카카오택시로 시작한 교통 관련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단독]카카오, 전기차로 교통 O2O 확대…제주서 렌트 사업 준비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제주도에서 전기차 렌트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제주도 관계자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협회 고위 관계자는 "카카오가 전기차 렌트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것은 알 수 없지만 직접 렌트카를 운영하는 방식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가 전기차 렌트 사업에 뛰어들 경우 관련 사업자들과 협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카카오가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플랫폼에 집중하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택시와 카카오택시 블랙도 카카오와 제휴사들이 손을 잡고 내놓은 서비스다. 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하이엔 등이 기사 모집과 차량 운영을 맡고 카카오는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개발, 시스템 운영 등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제주도를 시작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전기차 기반이 비교적 탄탄한 제주도에서 사업 가능성을 타진한 후 보폭을 넓힐 것이란 분석이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기차 렌트를 통합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솔루션은 없는 상황"이라며 "카카오가 뛰어들 경우 관련 시장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가 제주도를 테스트베드로 점찍은 것은 정부가 제주를 중심으로 전기차 확산에 힘을 쏟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석해 '제주 탄소제로섬 프로젝트'를 에너지 신사업 모델중 하나로 제시했다. 2030년까지 제주도 내 차량을 모두 전기차로 바꾸는 것이 주요 골자다.

제주도에 본사를 둔 카카오가 지역 입지를 굳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카카오는 지난 7월 제주 인력 재배치에 따라 본사 이전설 등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후 카카오는 제주도 농산물 유통 플랫폼 구축 등 지역 기반 사업을 내놓고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이와 관련 카카오 관계자는 "전기차 렌트 사업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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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