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안드로이드·유튜브도 10년 후엔 통하지 않을 것"
“현재 구글을 대표하는 안드로이드(모바일 운영체제)와 유튜브(온라인 동영상 플랫폼)도 10년 뒤엔 통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10월 구글 경영사령탑에 오른 뒤 첫 방한한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15일 서울 대치동에 있는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보육 지원 센터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열린 강연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구글이 검색엔진으로 출발할 때만 해도 지금의 안드로이드와 유튜브는 존재하지 않았다”며 “정보기술(IT) 기업은 지속적인 혁신이 숙명과도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피차이 대표는 성공적인 혁신을 위한 조건으로 △야심찬 목표 △똑똑한 동료 △협력적인 기업 문화 등을 꼽았다. 그는 “기업을 혁신으로 이끌려면 목표를 높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며 “똑똑한 동료들과 목표를 향해 함께 달려간다면 서로 동기 부여도 되고 상승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15일 대치동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강연한 뒤 스타트업 창업자 등 참가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15일 대치동 구글캠퍼스 서울에서 강연한 뒤 스타트업 창업자 등 참가자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김범준 기자 bjk07@hankyung.com
피차이 대표는 국내 기업에 대해서도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오늘의 구글이 존재하는 것도 삼성 LG 등 한국 대기업과의 장기적인 파트너십이 뒷받침된 덕분”이라며 “최근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빠른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데 (대기업이) 유망한 국내외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것도 좋은 방식”이라고 제안했다.

1972년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에서 태어난 피차이 대표는 인도공과대(IIT) 공학사, 미국 스탠퍼드대 석사, 펜실베이니아대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2004년 구글에 입사해 구글 툴바와 크롬(인터넷 모바일 브라우저) 개발을 주도했으며 2013년 안드로이드 사업을 맡아 성공 신화를 이끌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