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과 달리 시중 매장은 '평소 분위기'

애플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의 예약 판매 첫날 온라인에서는 열기가 뜨거웠지만, 오프라인 매장은 평소 분위기를 유지해 확연한 온도차를 보였다.

19일 오전 9시를 기해 일제히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신형 아이폰에 대한 예약 판매를 개시한 이동통신 3사는 통신사별로 준비한 초도 물량을 불과 5∼30분 만에 다 팔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2009년 11월 국내 시장에 아이폰을 처음 들여온 KT의 경우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불과 8분 만에 1차로 준비한 5만대를 완판했고, 1만명 한정 문자 예약의 경우 눈 깜짝할 사이인 2초 만에 마감했다.

이는 작년 아이폰6 예약 판매 때(온라인 1차 예약 30분·문자 예약 1분)보다 훨씬 뜨거운 반응이다.

통신사의 온라인 매장으로 아이폰6s 신청이 한꺼번에 몰리며 이날 오전 KT의 온라인 매장인 올레샵과 SK텔레콤의 T다이렉트가 네이버 실시간 검색 1위와 6위에 나란히 오르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프리미엄폰 수요가 급감한 탓에 시장이 웬만한 신형폰 출시에는 꿈쩍도 않는다"며 "역시 아이폰 힘이 세긴 세다"고 촌평했다.

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아이폰6s 출시를 기다려온 애플 마니아층이 예약 판매 첫 날 한꺼번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22일까지 이어지는 예약 판매 기간 수요가 꾸준히 일어나느냐가 흥행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들썩이는 온라인 시장과는 달리 오프라인 매장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보였다.

이날 정오를 전후해 방문한 서울 명동의 이동통신사 대리점들은 평시와 크게 다름 없는 모습이었다.

명동에 있는 SK텔레콤 직영점의 한 관계자는 "평소보다 문의 전화가 많이 오고 있긴 하지만 실제 매장을 방문해 예약을 하는 고객은 많지 않다"며 "대부분의 아이폰 고객은 온라인 상에서 예약가입을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 출시일이 오는 23일로 확정된 직후부터 문의 전화가 확 늘어난 걸로 봐서는 출시 당일부터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반응이 상당할 것"이라며 "최근에 나온 삼성전자 갤럭시노트5나 LG전자 V10의 출시 직전과 비교하면 소비자들의 사전 반응에 격차가 큰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변수는 아이폰6s의 가격"이라며 "프리미엄폰이 기를 펴지 못하는 환경에서 아이폰6보다 가격이 소폭 오른 아이폰6s가 전작의 흥행을 넘어서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인근에 위치한 KT 직영점의 관계자는 "일선 대리점에서 아이폰6s 출시 열기를 체감하기에는 아직 이른감이 있다"면서도 "아이폰의 경우 고정 수요가 있고, 이용자들이 가격에 구애받지 않는 경향이 있는 만큼 국산 프리미엄폰에 비해서는 호응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단통법 이후 소비자들이 단말기 가격에 극히 민감해졌기 때문에 작년 아이폰6 출시 때만큼 열풍이 불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오히려 아이폰6s 출시에 맞물려 가격이 내려간 아이폰6를 찾는 수요가 늘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