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컴퓨터가 크라우드 펀딩 시장에 진출했다.

한컴은 크라우드 펀딩 전문 자회사인 한컴핀테크를 통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드림시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7일 발표했다. 다음달 정식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한컴의 크라우드 펀딩 사업은 후원형이다. 온라인에서 소액 투자자를 모집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벤처기업의 자금을 조달하되 일정 기간 뒤 후원자에게 투자한 스타트업의 상품이나 서비스로 보상하는 방식이다.

한컴핀테크는 시범 서비스를 통해 정보기술(IT)과 농업 분야 스타트업을 한 곳씩 선정해 크라우드 펀딩을 실시한다. IT분야에선 디자인 업체인 바우드가 개발한 액션 카메라 ‘픽’ 생산을 위한 기금을 모은다. 픽은 자유자재로 휘는 캐릭터 모양의 액션 카메라 제품이다. 농업 분야에선 건축기사 출신 농부인 안필종 씨와 손잡고 6년근 인삼을 원료로 하는 홍삼액 생산을 위한 펀딩을 추진한다.

한컴핀테크는 전문적 투자 컨설팅을 포함한 차별화한 사업 모델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한·중·일 3국 크라우드 펀딩 기업을 연합해 투자하는 방식으로 펀딩 규모를 확대하고 시너지를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한컴은 내년 합법화되는 지분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홍구 한컴 대표는 “자금 조달뿐 아니라 전문적 투자 컨설팅을 제공해 벤처 및 스타트업과 동반 성장하는 생태계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한컴의 진출이 국내 크라우드 펀딩 시장이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엔 30여개 중소 크라우드 펀딩 업체들이 후원형 펀딩 사업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 초기 단계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