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승부' 통했나…갤노트5·S6엣지+ 돌풍
삼성전자가 최근 국내에 출시한 고급 스마트폰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엣지플러스(사진) 판매량이 하루 2만5000대 수준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5·S6엣지플러스는 지난 20일 국내에 출시된 이후 사흘 만에 판매량이 7만5000대를 넘어섰다. 두 모델의 하루 평균 판매량이 2만5000대 수준인 셈이다. 지난해 9월 출시한 갤럭시노트4·노트엣지의 두 배 규모다.

갤럭시노트5·S6엣지플러스가 초반부터 선전하고 있는 것은 같은 날 출시된 ‘삼성페이’가 한몫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는 마그네틱 전송방식(MST)을 활용해 국내 대부분의 오프라인 상점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갤럭시노트5의 출고가를 낮춘 것도 초반 흥행에 힘이 됐다는 분석이다. 32기가바이트(GB) 모델 기준으로 갤럭시노트5 출고가는 89만9800원이다. 갤럭시노트 시리즈가 80만원대 출고가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갤럭시노트4 출고가는 95만7000원이었다. 32GB 단일 모델로 나온 S6엣지플러스는 93만9400원에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파격 마케팅으로 애플 잡기에 나섰다. 삼성전자 미주법인은 지난 21일 미국 시장 출시와 함께 아이폰 가입자를 대상으로 1달러만 내면 갤럭시노트5나 S6엣지플러스를 30일 동안 써볼 수 있는 체험 마케팅을 시작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미국에서 애플에 내줬던 1위 자리를 되찾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북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36%에서 올 2분기엔 26%로 낮아졌다. 반면 애플 점유율은 같은 기간 27%에서 32%로 높아져 삼성전자를 앞섰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