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알' 된 스마트폰 액세서리
결혼을 앞둔 직장인 윤지영 씨(30)는 혼수로 오디오 대신 블루투스 스피커를 샀다. 스마트폰에 연결하면 온라인 음악서비스인 소리바다 멜론 등을 통해 편리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어서다. 블루투스 스피커를 사러 들른 용산전자상가에서 운동할 때 착용할 수 있는 목걸이형 블루투스 헤드셋도 구매했다. 스마트폰과 연동하면 부재 중 전화, 일정, 알람 등을 음성이나 진동으로 안내해준다.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가 열리면서 블루투스 스피커와 헤드셋 등 모바일 액세서리시장이 쑥쑥 크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세계 모바일 액세서리시장 규모가 올해 약 8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11년 35조원에서 4년여 만에 2.5배 가까이로 성장한 것이다.

삼성전자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도 액세서리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작년 8월부터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 등 핵심 마케팅 인력을 투입해 스마트폰 액세서리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애플은 음향기기업체 비츠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스마트폰만으로 차별화한 기능을 선보이기 어렵자 다양한 액세서리 제품으로 소비자를 붙잡으려는 전략의 하나다. 소비자 취향을 고려한 다양한 액세서리를 속속 개발하는 이유다. 이 부사장은 “액세서리는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라 스마트폰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사업”이라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