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 "웹보드게임 출사표…하반기 반전 노릴 것"
다음카카오가 고스톱 포커 등 웹보드 게임 사업에 뛰어든다. 국내 1위 게임포털 한게임을 창업해 성공한 경험을 가진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모바일 수익기반 강화를 위해 내놓은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세훈 다음카카오 공동대표는 13일 2분기 실적 발표 직후 연 콘퍼런스콜에서 “카카오 게임하기 웹보드 장르에서 국내 게임업체가 개발한 웹보드 게임을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다음카카오가 웹보드 게임에 뛰어드는 것은 급성장하는 모바일 게임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라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 넥슨 등이 국내 모바일 게임 유통사업을 강화하면서 다음카카오가 도전받는 형국이다.

다음카카오는 2분기 매출(연결 기준) 2265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각각 3.4%와 71.7% 줄어들었다. 회사 측은 △모바일 게임 플랫폼 경쟁 심화에 따른 수익 감소 △카카오택시 카카오페이 등 신사업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 컴투스 등 게임업체들이 다른 경쟁 플랫폼을 선택하면서 관련 수익이 크게 줄었다는 지적이 많다. 게임 부문의 매출은 2분기 540억원으로 1분기(700억원)보다 23% 감소했다. 카카오택시, 카카오페이 등 신규 서비스 출시가 2분기에 집중되면서 광고선전비(197억원)가 늘어난 것도 영업이익이 줄어든 배경이다.

다음카카오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을 확대해 수익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택시 서비스를 기반으로 오는 10월 고급택시 유료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커피 등을 매장에 도착하기 전에 미리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으로 주문할 수 있는 ‘카카오톡 오더’ 등 O2O 서비스를 4분기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최 대표는 “단기적인 재무 성과보다 선제적인 투자로 모바일 시대의 중심에 서고자 하는 다음카카오의 시도를 지켜봐 달라”고 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