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인방' 점유율 20% 육박…SA "스마트폰 디자인 혁신 필요"

삼성전자와 애플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중저가 스마트폰을 내세운 중국 제조업체들이 시나브로 점유율을 키우고 있어서다.

31일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총 7천190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점유율 21%로 1위에 올랐다.

2위는 애플이었다.

4천750만대의 아이폰을 팔아 점유율 14%를 기록했다.

수년간 이어져 온 1, 2위 자리는 그대로였다.

문제는 이 양강 체제가 서서히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양사의 합산 점유율 변화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SA 기준으로 2012년 50%에 달했던 양사의 합산 점유율은 2013년 48%로 떨어지더니 2014년 40%로 마감했다.

올해 1분기에는 아이폰6에 힘입어 42%로 살짝 오르기는 했으나 2분기에 35%까지 떨어졌다.

최근 3년간 삼성과 애플의 합산 점유율이 35%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현지 제조업체들의 거센 추격 때문이었다.

'차이나 트리오'라 불리는 화웨이-샤오미-레노버의 합산 점유율은 20%. 여기에 ZTE, TCL-알카텔, 오포(Oppo) 등 다른 중국 업체들까지 더하면 30%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차이나 트리오의 필두에 선 건 화웨이였다.

SA에 따르면 화웨이는 2분기에 총 3천만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점유율 9%로 3위에 올랐다.

화웨이가 스마트폰 사업을 시작한 이후 분기 점유율로 9%를 찍은 건 처음이다.

화웨이는 전날 SA가 발표한 글로벌 휴대전화 판매량에서도 경쟁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 샤오미, 레노버 등을 따돌리고 단독 3위에 올랐다.

4위는 샤오미였는데 약 2천만대의 판매량을 기록, 6%의 점유율을 보였다.

이어 레노버(1천600만대·5%)가 5위에 올랐다.

국내 제조사인 LG전자는 지난 1분기 5위(1천540만대·4.5%)를 기록했으나 2분기에는 이들 중국 업체에 밀려 5위권 안에 들지 못했다.

닐 모스턴 SA 이사는 "삼성전자는 갤럭시S6엣지의 수요를 과소평가한 탓에 공급물량을 제때 준비하지 못해 판매량이 기대치에 못 미쳤다"면서 "앞으로도 저가폰 시장에서만큼은 중국 브랜드들의 강한 견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총 판매량은 3억4천만대로 최근 6년간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SA는 미국, 유럽, 중국 등 주요 지역에서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린다 수이 SA 이사는 "죽어가는 스마트폰 시장을 되살리려면 폴더블(foldable), 롤러블(rollable) 등 스마트폰 디자인을 전면적으로 바꾸는 혁신이 필요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goriou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