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중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에 속속 둥지를 트는 기업이 늘고 있다. 현지 모바일산업이 커지고 있는 것을 감안해 사업 기회를 잡으려는 전략 중 하나다.

스마트폰용 무료통화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브릿지콜’을 서비스하는 브릿지모바일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 태국 등 동남아 주요국에 진출했다. 브릿지모바일은 동남아 지역의 인터넷 접속 환경이 개선되면서 무료통화 수요가 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동남아 시장을 조사하면서 현지인들이 ‘무료통화’라는 키워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동남아 각국의 음성통화료가 비싼 편이어서 무료통화 앱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기업정보 공유사이트 잡플래닛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법인을 설립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잡플래닛이 올해 초 퀄컴벤처스 등으로부터 9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한 뒤 밝힌 동남아 진출 계획의 첫 삽을 뜬 것이다. 황희승 잡플래닛 대표는 “자카르타로 금융과 정보기술(IT) 관련 인력이 모여들어 기업 채용정보 수요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며 “올해 안에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 필리핀 등 다른 동남아 4개국에도 법인을 설립하고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80여곳의 스타트업을 인수해 벤처연합군을 형성한 옐로모바일은 최근 인도네시아 1위 가격비교 사이트인 프라이스에어리어를 포함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에서 4개 벤처기업을 인수했다.

커플용 메신저 앱 ‘비트윈’을 개발한 VCNC는 작년 8월 싱가포르 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태국에도 사무실을 열었다. 이 회사는 기념일 이벤트, 커플 전용 스티커 등의 서비스를 선보였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