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LTE의 15배 속도…"5G 시대 서막 열어"
갤럭시S6·갤럭시S6엣지에 우선 적용

KT가 기가 LTE 서비스를 상용화해 작년 유선의 기가 인터넷에 이어 무선에서도 기가 시대가 열렸다.

KT는 3CA LTE와 기가 와이파이를 하나의 통신망처럼 묶어 기존 LTE보다 15배, 3CA보다 4배 빠른 최대 1.17Gbps의 속도를 낼 수 있는 기가 LTE 서비스를 상용화해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 실현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15일 밝혔다.

KT는 작년 9월부터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을 진행한 끝에 5G 핵심기술로 평가되는 기가 LTE 상용화에 세계 처음으로 성공, 모바일 환경에서도 기가급 속도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가 LTE로는 초고화질(UHD) 영화 1편(약 18GB)을 126초만에, 초고음질무손실(FLAC) 음원 100곡(약 3GB)은 약 21초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

모바일 IPTV 외에도 SNS, 게임,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등 모든 스마트 애플리케이션에 적용돼 대용량 콘텐츠의 업로드와 다운로드를 막힘 없는 속도로 즐길 수 있다.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부사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KT올레스퀘어에서 개최한 기가 LTE 시연회에서 "기존 LTE로는 10분에 영화 1편을 내려받을 수 있다면 기가 LTE로는 동일한 시간에 5편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며 "기가 LTE 상용화로 고객은 와이파이가 터지는 곳이라면 동일한 시간에 더 적은 요금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어 혜택이 늘어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 서비스는 KT의 '데이터 선택 요금제' 599(부가세 제외하고 월 5만9천900원), 699(6만9천900원), 999(9만9천900원) 요금제 고객 중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단말 보유자에게 우선 적용된다.

이들 단말을 이용하는 고객은 내일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제조사의 펌웨어 업데이트를 거치면 누구나 추가 비용 없이 기가 LTE를 이용할 수 있다.

KT는 기가 LTE 기술을 좀 더 보편화해 적용되는 단말기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하반기 나올 삼성전자의 중·고가 단말기 4∼5개 모델에서도 기가 LTE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KT는 또 기가 LTE를 통해 사용한 데이터는 기본 제공 데이터량에서 차감하지 않는 판촉행사를 연말까지 진행하는 한편 기가 LTE 서비스에 대한 과금 체계를 올해 말까지 마련해 내년부터 이에 기반해 요금을 매길 방침이다.

KT는 현재 20만 개에 달하는 LTE 기지국과 14만 개의 기가 와이파이를 비롯한 국내 최다인 30만 개의 와이파이로 국내 통신사 중 가장 넓은 기가 LTE 커버리지를 확보한 데 이어 연말까지 커버리지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T는 작년 5월 황창규 회장이 '기가토피아'를 주창한 이래 유무선 통합 기가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해왔다.

KT는 작년 10월에 기가인터넷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기가 와이파이 홈을 출시했고 이번에 기가 LTE까지 상용화함으로써 고객이 가정은 물론 이동 중에도 기가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유무선 기가 시대를 본격적으로 연 것으로 평가된다.

황 회장은 올해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 2015에서 '5G, 새로운 미래를 앞당기다'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5G 시대로 가는 로드맵을 구상하겠다고 밝히는 등 최근 글로벌 무대에서 KT의 5G 행보가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KT는 기가 LTE 외에도 5G 서비스에 최적화된 네트워크인 유무선 통합망을 기반으로 특정 지역에 운집한 다수의 가입자에게 HD급 영상을 동시에 효율적으로 전송할 수 있는 'eMBMS', 100개 이상의 안테나를 집적해 기지국 용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다중입출력(Massive MIMO)', 더 넓은 대역폭에서 더 작은 안테나로 무선 데이터를 전송하는 '밀리미터 웨이브' 등 5G 서비스를 위한 핵심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또 기가 LTE 상용화 경험과 5G 핵심기술을 발판으로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등 국제기구를 비롯해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등 글로벌 사업자들과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5G 기술표준으로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5G 핵심기술 추가 확보와 표준화 선점을 위해 다음 달 서울 우면동에 있는 KT연구개발센터에 '5G 테스트베드'를 개소하는 한편 이곳에서 개발되는 기술을 바탕으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5G 시범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부사장은 "KT는 5G 진화의 핵심이 될 기가 LTE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5G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며 "KT의 기가 LTE 서비스는 전국 어디서나, 스마트폰의 모든 앱에서, 기존 요금 그대로 쓸 수 있다는 게 경쟁사 대비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오 부사장은 "차세대 통신기술은 전세계적인 이벤트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시연하느냐에 따라 표준화, 장비 개발 등의 향방이 정해진다"며 "2002년 한일월드컵 때 KT가 3세대(3G) 기술을 처음 시연한 것을 계기로 3G 상용화가 앞당겨진 것처럼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구현함으로써 5G에서도 핵심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현윤경 기자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