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28일(현지시간) 개발자 콘퍼런스 ‘IO 2015’에서 새로 공개한 서비스들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인공지능’이다. 지난해 1월 인공지능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딥마인드를 4억달러에 인수한 구글이 인공지능 기술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폰 음성인식 비서 ‘구글나우’가 대표적이다. 2013년 23%에 달했던 구글나우의 음성인식 오류 비율은 현재 8%까지 떨어졌다. 방대한 빅데이터를 통해 컴퓨터 프로그램을 반복적으로 학습시켜 정확도를 높인 결과다.

구글나우의 인공지능은 단순히 음성을 인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 예를 들어 친구에게 저녁을 먹자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면 구글나우가 상황을 이해하고 자동으로 근처 ‘맛집’을 추천해준다. 음악 감상 중 ‘지금 이 노래를 부르는 가수의 실명이 뭐지’라고 물어보면 가수의 예명이 아닌 실명과 함께 관련 정보를 알려준다. 이 역시 구글나우가 수많은 사용자와의 대화를 통해 획득한 기술이다.

이날 ‘평생 무료’를 선언한 사진 저장 서비스 ‘구글 포토스’에도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됐다. 구글 포토스는 인물, 동물, 풍경 사진 등을 자동으로 분류해주는 기능이 있다. 인공지능을 통해 사람과 동물을 구별한다. 단순 얼굴인식에 그치지 않고 한 사람이 아기 때부터 노인이 될 때까지의 사진을 자동으로 보여준다.

샌프란시스코=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