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월드 IT쇼] 앱으로 조명 켜고 문단속…'초연결 IoT 시대' 열렸다
‘사물인터넷(IoT)’ 세상이 눈앞에 다가왔다.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IT쇼(WIS) 2015’에서는 IoT를 활용한 다양한 신기술이 소개됐다. 삼성전자 LG전자 SK텔레콤 KT 등 참여 업체들은 정보통신기술(ICT) 진화로 달라질 미래 생활상을 제시했다. 모든 것이 서로 연결돼 스스로 알아서 일을 처리하는 IoT 세상이 얼마나 가까워졌는지 느낄 수 있다.

앱으로 불 켜고 문 잠그고…

SK텔레콤은 전시관 일부를 집처럼 꾸몄다. 스마트 홈이다. 집에 들어서기 전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귀가 모드로 설정하면 제습기와 보일러가 가동한다.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외출할 땐 제습기와 보일러를 에너지 절약 모드로 바꾸면 된다. 앱으로 조명을 조절할 수도 있다. SK텔레콤이 국내 조명기기 업체 필룩스와 함께 개발한 ‘스마트 조명’을 통해서다. 앱을 작동하면 6만5000개 색상을 갖춘 색상판이 뜬다. 기분에 따라 색다른 실내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에어큐브’론 실내 공기를 측정한다. 공기오염도와 미세먼지 온·습도 등을 확인할 수 있다. SK텔레콤의 스마트 홈 제품과 서비스는 판매를 시작했거나 준비 중이다.

스마트홈 옆에 마련된 주차장에선 ‘스마트 오토 스캔’을 이용해볼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차량의 상태를 점검하는 IoT 제품이다. 소형 진단기를 차량에 장착한 뒤 앱을 켰다. 엔진, 브레이크, 흡입 공기량 등 400여개 항목으로 차량 상태를 화면에서 체크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지난달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스피드메이트 등 800여개 정비소와 제휴를 추진 중이다.

허재영 SK텔레콤 PR기획팀장은 “자동차를 잘 몰라도 차량 상태를 정확하게 알 수 있어 정비소 말만 믿고 멀쩡한 부품을 교체하는 일이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바구니 없이 장 봐요”

스마트 상점에선 장바구니나 카트 없이 장을 볼 수 있다. 입구에 마련된 바코드 인식기만 있으면 된다. 매장을 다니며 필요한 물품을 고른 뒤 스캐너를 갖다 대면 가상의 장바구니에 구입 물품이 쌓인다. 물품을 다 고른 뒤 ‘스마트 체크아웃’이란 기기에 바코드 인식기를 꽂는다. 이 기기를 통해 구입 물품을 확인한 뒤 배송 시간을 선택하고 결제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도입하면 소비자는 무거운 장바구니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 구입한 물품을 가져오기 위해 마트에 자동차를 몰고 가지 않아도 된다. 유통업체는 많은 물품을 전시해놓거나 재고를 쌓아둘 필요가 없다. 허 팀장은 “유통업체의 물류와 재고관리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서비스”라며 “서비스 도입을 위해 유통업체들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건강관리도 스마트하게

IoT 기기로 건강관리도 손쉽게 할 수 있다. KT는 스마트 의료 서비스 ‘요닥’을 선보였다. 소변 검사지에 소변을 흡수시킨 뒤 휴대용 소변검사 단말기인 요닥에 올려놓으면 1분 만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 잠혈은 물론 단백질 포도당 백혈구 등 수치가 정상 범위에 있는지, 주의해야 할 수치인지 알려준다. 이를 통해 간질환 신장질환 당뇨 등 30여가지 성인병을 검사할 수 있다. KT는 의료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전남 임자도에 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방송 금융 보건 등 다양한 산업과 ICT가 만나 스마트TV, 핀테크(금융+기술), 스마트 헬스케어 등 신산업이 창출되고 있다”며 “모든 것이 연결되는 초연결 시대엔 ICT 산업이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