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봇 경찰의 거수경례 >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인 ‘월드IT쇼 2015’에서 여경 차림의 SK텔레콤 모델이 거수경례를 하며 사람 동작을 따라 하는 미래형 로봇 경찰을 시연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 로봇 경찰의 거수경례 > 2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국내 최대 정보통신기술(ICT) 전시회인 ‘월드IT쇼 2015’에서 여경 차림의 SK텔레콤 모델이 거수경례를 하며 사람 동작을 따라 하는 미래형 로봇 경찰을 시연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egkang@hankyung.com
SK텔레콤 부스에 마련된 ‘로봇 경찰’은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사람의 형상을 한 로봇 경찰 바로 뒤에는 각종 센서가 부착된 특수 장비를 착용한 여경 차림의 모델이 서 있었다. 모델이 손을 들어 경례하자 로봇 경찰도 똑같이 따라 한다. 이를 지켜보던 관람객들이 웃으며 박수를 쳤다.

로봇 경찰에는 차세대 통신(5G) 기술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게 SK텔레콤 측의 설명이다. 로봇 경찰은 현장 교통 상황을 초고해상도 영상으로 통제 센터로 보낸다. 통제 요원은 무선 로봇 제어기를 통해 로봇을 원격 조종한다. 멀리서도 수신호로 교통정리를 할 수 있다. 전시관 행사를 총괄 지휘한 허재영 SK텔레콤 PR기획팀장은 “차량 흐름이 많아 사고 위험이 큰 교차로 등에 로봇 경찰을 투입하면 안전하고 정확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술의 핵심은 데이터 전송 속도다. 초고해상도 영상 파일과 동작 명령을 내리는 신호가 시차 없이 실시간으로 전송돼야 한다. 이날 시연된 로봇 경찰도 사람의 동작보다 미세하게 늦게 움직이는 등 차이를 보였다.

허 팀장은 “5G 시대가 도래하면 사람 동작과 로봇의 움직임에 생기는 시차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하나의 주파수 대역에서 데이터 업·다운로드가 동시에 가능한 ‘동일 채널 양방향 전송’ 기술도 공개했다. SK텔레콤이 최근 미국 쿠무네트웍스와 공동으로 개발한 이 기술을 외부에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는 같은 주파수 대역에서 데이터 업로드나 다운로드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었지만 이 기술 개발로 두 가지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주파수 효율을 최대 2배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허 팀장은 “5G 시대 데이터 전송 용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