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지털포럼 참석…"한국이 개도국 ICT에 도움 달라" 당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0일 "21세기의 데이터는 원유와 같은 수익 창출원"이라며 "정보통신기술(ICT)를 활용해 지속가능한 발전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SBS주최 서울디지털포럼 축사에서 "세계는 지식 기반 경제로 이동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데이터는 (유엔이) 책임을 질 수 있는 의사 결정을 하기 위한 원료로써 역할을 한다"며 "개도국에서 인터넷 접근성이 10% 상승하면 GDP가 평균 2%가량 올라간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대한민국은 신속하고 저렴하며 매우 보편적인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고 ICT 접근성과 사용, 숙련도 측면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다른 국가들도 이 기술을 사용해서 개발을 촉진하고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도움을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또 "첨단기술은 진보를 가능하게 하지만 스크린 뒤에 숨어서 무고한 사람을 공격하는 익명의 가해자가 존재하게 한다"며 "디지털거래에서 신뢰는 필수 불가결이며 사람들이 안심하고 컴퓨터에 로그인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반 총장은 "각국 정부는 인권을 보호한다고 이야기하면서 한편으로는 국민들의 정보 접근을 제한한다"며 "감시는 국민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라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반 총장은 "기술발전은 우리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으며 이러한 ICT 혁명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사이버 범죄, 감시 등의 문제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chom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