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에 청소년의 온라인 게임 접속을 제한하는 ‘셧다운제’를 실시한 뒤 국내 게임시장 규모가 1조원 이상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셧다운제 도입으로 만 16세 미만 청소년은 밤 12시부터 오전 6시까지 온라인 게임을 할 수 없어 게임이용자가 줄어든 탓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012년 셧다운제 시행 이후 2년 동안 국내 게임시장 규모가 1조1600억원가량 감소했다고 6일 발표했다. 2011년에 8조7525억원이던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2012년 9조7525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셧다운제 도입 여파로 2013년 9조7198억원으로 줄어들었고 지난해에는 9조5427억원으로 재차 감소했다.

한경연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국내 게임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인 13.7%를 적용하면 2013년과 지난해 국내 게임시장 규모는 11조3367억원과 12조9843억원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서 국내 경기 침체로 줄어든 매출을 제외하면 셧다운제로 인한 내수시장 위축 영향은 2013년 1419억원, 지난해 1조200억원으로 분석했다.

셧다운제 영향을 받는 온라인 게임이 국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1년까지 70% 이상이었으나 2012년 69.6%로 떨어진 뒤 2013년 56.1%, 지난해 55.4%로 계속 하락했다.

이덕주 경희대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2012년 당시 성장 가도를 달리던 국내 게임산업이 셧다운제로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어느 정도 현실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