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디언 유 옐로모바일 사외이사(왼쪽) /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이사(가운데) / 김중태 제이티넷 대표이사(오른쪽)
기디언 유 옐로모바일 사외이사(왼쪽) /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이사(가운데) / 김중태 제이티넷 대표이사(오른쪽)
[ 최유리 기자 ] '공룡 벤처'로 불리는 옐로모바일이 정보기술(IT) 인재 영입에도 '공룡급' 먹성을 보여주고 있다. 설립 3년이 채 되지 않아 80여개의 스타트업을 인수하면서 업계 전문가 풀을 늘려가는 중이다.

우선 옐로모바일을 이끄는 임원진 중에선 다음커뮤니케이션(현 다음카카오) 출신들이 눈에 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로컬비즈니스 본부장을 역임했던 이상혁 대표를 포함해 임원진 11명 중 4명이 다음 출신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 부사장을 맡았던 김현영 내부협력책임임원(CYO), 같은 회사 전략기획팀장 출신인 임진석 최고전략책임자(CSO), 마케팅 본부장과 비즈니스 본부장을 역임했던 김남진 이사가 그들이다. 옐로모바일이 인수한 퍼플프렌즈의 이수형 대표 역시 다음커뮤니케이션 영업 총괄 및 e비즈니스 본부장 출신이다.

옐로모바일 관계자는 22일 "다음 출신 경영진들은 이상혁 대표와 인연이 되어서 옐로모바일에 합류하게 됐다"라며 "카이스트대 출신인 대표와 동문인 사람들도 다수"라고 말했다.

빠른 속도로 계열사가 불어나면서 벤처업계 인사 영입도 늘어나는 추세다.

자회사 옐로디지털마케팅의 수장인 이상석 대표도 그 중 하나다. 카이스트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그는 야후를 거쳐 이노버즈를 창업했다. 이노버즈는 소셜 마케팅 기업으로 삼성, 현대자동차, SK 등 국내외 대기업의 마케팅을 맡은 바 있다.

옐로모바일이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핀테크 분야에는 벤처 1세대로 꼽히는 인사가 포진해 있다. 보안업체 이니텍과 전자지불업체 KG이니니스를 설립한 권도균 대표가 주인공이다. 권 대표는 KG이니지스, 모빌리언스 대표를 역임한 김중태 대표와 함께 옐로모바일이 인수한 제이티넷(카드 승인 중개 회사)의 공동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인재 영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 2월 기디언 유를 사외이사로 경영진에 합류시키면서다.

기디언 유는 야후와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서 CFO를 역임했다. 그는 야후가 2005년 초 벤처기업이던 알리바바에 10억달러를 투자해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중심에 있던 인물이다. 유튜브를 구글에 매각할 때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디언 유는 옐로모바일의 아시아 시장 진출에 필요한 신규 투자 유치와 국내 비즈니스의 글로벌화를 위한 경영자문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 분야의 1위 업체를 인수하는 전략을 내세우면서 관련 전문가들이 모이게 된 것으로 보인다"며 "'맨파워'가 중요한 IT 업계에서 하나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최유리 한경닷컴 기자 nowhe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