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는 아이템 '십시일반 펀딩' 열풍
창업의 꿈을 키워주는 크라우드펀딩이 확산되고 있다. 정보기술(IT) 분야에 국한된 것으로 여겨지던 크라우드펀딩이 이색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5년차 인터넷쇼핑몰 사원이던 박진 씨(33)는 2013년 회사를 그만두고 도심 양봉 벤처사업에 뛰어들었다. 꿀벌을 도심 한가운데서 키워 도시 생태계 복원에 기여하자는 신념에서다. 서울 명동 유네스코빌딩 옥상에서 꿀벌을 키우겠다며 ‘어반비즈’를 설립했다. 하지만 투자자는 나오지 않았다. 난관에 부딪힌 박 대표는 지난 3월 농사펀드(www.farmingfund.co.kr)라는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에 자신의 사업을 소개했다. 사업 취지에 공감한 92명이 680만원을 투자했다.

유기농, 출판, 뉴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소액 자본 조달이 확산되고 있다. 잡곡 콩 들깨 등 유기농 농산물을 재배하는 농민들이 소액 투자를 받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허영만 작가의 만화 ‘허허동의보감1’은 알라딘 북펀드에서 1200만원을 모았다.

일부 벤처기업은 정식 상품 출시에 앞서 시장 반응을 살피는 수단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분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은 자본시장법으로 막혀 있어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