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심리상태까지 측정…스포츠 빅데이터 분석은 필수"
“축구와 야구, 익스트림 세일링(요트) 등 다양한 스포츠에서 실시간 데이터 분석이 얼마나 큰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지는지 속속 증명되고 있습니다. 이제 스포츠 분야에서 빅데이터 분석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지난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크리켓 월드컵 2015’와 관련, 빅데이터 간담회에서 만난 스콧 러셀 SAP 아시아·태평양 최고운영책임자(COO·사진)는 이렇게 강조했다. 러셀 COO는 독일 최대 소프트웨어 회사인 SAP의 스포츠 분석 전문가다.

그는 “그동안은 경기를 마친 뒤 사람이 일일이 데이터를 분석했지만 이제는 실시간으로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통해 수많은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다”며 “단순히 경기력 향상뿐만 아니라 팬 서비스, 미디어 보도 등에도 빅데이터가 유용하게 쓰인다”고 설명했다.

센서 기술의 발전은 단순히 선수들의 물리적 움직임뿐만 아니라 심리적 상태까지도 측정하는 단계로 발전했다는 게 러셀 COO의 설명이다. 예컨대 양궁 골프 등과 같이 선수의 심리 상태가 경기 결과를 좌우하는 스포츠에서는 센서를 통해 선수의 집중력과 긴장감 등을 측정한 뒤 이를 훈련에 활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러셀 COO는 선수의 부상 예방을 위해서도 스포츠 빅데이터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크리켓 경기에서 볼러(투수)들이 등이나 어깨에 가해지는 하중으로 부상당하는 경우가 많다”며 “빅데이터 분석으로 선수들이 언제 투구 폼을 바꾸고, 얼마나 자주 몸을 풀어야 하는지 등을 판단해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러셀 COO는 “축구 야구 테니스 등 스포츠끼리도 팬들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고, 스포츠와 다른 엔터테인먼트 분야도 경쟁하는 시대”라며 “팬들에게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도 빅데이터 분석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멜버른=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