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2일 새벽(한국시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S6를 공개했다. 반격을 위해 온 힘을 다해 개발한 역작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삼성전자는 작년 하반기 애플의 재도약과 중국 샤오미 등의 급부상 속에 고전했다. 이익도 급감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세계 선두 입지도 위태로워졌다. 작년 4분기(10~12월) 세계 시장 점유율(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집계, 매출 기준)은 17.2%로 3년 만에 10%대로 내려앉았다. 갤럭시S6에 사활(死活)을 걸게 된 배경이다.

갤럭시S6의 내부 개발명은 ‘프로젝트 제로(0)’, 공개 행사명은 ‘올 뉴 갤럭시(All new galaxy·완전히 새로운 갤럭시)’다. 원점에서 다시 출발해 전혀 새로운 제품으로 반격에 나서겠다는 의미다.

개발명과 행사명에서 알 수 있듯 갤럭시S6는 디자인 등을 전면 뜯어고쳤다. 삼성전자가 공개한 티저 영상과 추정 보도 등에 따르면 평면 디스플레이를 단 일반형과 곡면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양 측면으로 화면이 이어지는 듀얼 엣지형 등 두 종류의 갤럭시S6를 선보였다. 갤럭시S6 엣지는 작년 하반기 내놓은 갤럭시노트 엣지에서 한 단계 진화한 제품이다.

갤럭시노트 엣지는 한쪽 측면에만 디스플레이를 달았다. 갤럭시S6 엣지의 양측 화면은 독립적으로 작동하며 서로 다른 기능을 수행한다. 이용자는 두 개의 측면 화면 중 선호하는 쪽의 화면을 선택해 활성화할 수 있다. 왼손잡이는 왼쪽 화면을, 오른손잡이는 오른쪽 화면을 사용하는 방식이다.

몸체 소재는 기존 갤럭시S 시리즈의 플라스틱을 버리고 메탈(금속)을 택했다. 측면과 뒷면 모두 메탈이다. 메탈은 세련된 느낌과 손에 잡히는 감촉이 뛰어나 고급형 스마트폰의 핵심 소재로 자리잡고 있다.

배터리와 몸체는 일체형으로 설계했다. 이른바 유니보디다. 유니보디는 케이스를 열고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다는 약점이 있다. 하지만 디자인은 훨씬 유려하다. 배터리를 바꿔 끼울 수 없다는 약점을 해소하기 위해 무선 충전 기능을 적용했다.

신제품 공개 행사를 앞둔 삼성전자의 긴장감은 팽팽했다. 제품만큼이나 행사에도 역량을 집중했다. 공개 행사장 관람석에 360도 화면을 도입했다. 몰입감과 영상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다.

신종균 삼성전자 IM(정보통신·모바일)부문 사장은 공개 행사 다음날인 2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열고 갤럭시S6를 다시 한 번 소개할 예정이다.

MWC 특별취재단=전설리·박병종 IT과학부 기자,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바르셀로나=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