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고객유치 5천729건…대기업 계열 4사에 이어 업계 5위

알뜰폰 시장에 부는 '이마트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3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마트의 고객유치 건수는 5천729건으로 30여개 업체가 영업 중인 알뜰폰 업계 전체 5위에 올랐다.

하루 180여명의 고객을 끌어들인 셈이다.

이 가운데 LTE 전용인 LG유플러스망 쪽 유치 건수가 5천493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3G 폰 중심인 SK텔레콤망이 236건이었다.

SK텔링크(2만5천42건)·KT IS(7천613건)·미디어로그(1만3천658건) 등 기존 이동통신 3사의 자회사들과 대기업 계열인 CJ헬로비전(2만3천335건)만 이마트를 앞섰다.

대형할인매장 라이벌이면서 알뜰폰 시장에서 경쟁하는 홈플러스가 LG유플러스망에서 89건, KT망에서 179건 등 268건의 미미한 고객 유치 실적을 기록한 것과도 비교된다.

2013년 10월 알뜰폰 사업 개시 이래 작년 연말까지 4만5천여명이던 누적 가입자 수도 지난달 폭발적인 성과에 힘입어 단숨에 5만명을 돌파했다.

애초 SK텔레콤 망을 빌려 알뜰폰 사업에 뛰어든 이마트는 그동안 3G 단말기만 취급하다 지난달부터 LG유플러스와 손잡고 LTE 단말기를 팔기 시작했다.

LTE 쪽에는 CJ헬로비전 등 쟁쟁한 경쟁사들이 길목을 막고 있는데다 영업 첫 달이라 인지도가 떨어져 큰 빛을 보지는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던 터라 시장에서는 이마트의 선전을 뜻밖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통사 계열의 한 알뜰폰 회사 관계자는 "비통신사업자로서 알뜰폰 시장에서 한 달 만에 5천명 이상을 유치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이마트가 지난달 판촉을 꽤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마트 알뜰폰은 전국 101곳에 산재한 오프라인 매장 인프라에 대형할인매장 특성상 유동인구가 많고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여기에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대기업 계열 사업자에 뒤지지 않는 마케팅·영업력을 보유한 점도 무시하지 못할 요소다.

이마트는 지난달 2년 약정 기준 월 실요금이 1만9천원(음성 100분, 데이터 250MB)인 LTE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가입고객에 5천원을 추가로 할인해주는 판촉행사를 벌인 바 있다.

올해 10만명 가입자 유치를 목표로 내건 이마트는 LTE 단말기 판매에 더해 반값 유심(USIM) LTE 요금제를 내놓으며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태세다.

일각에서는 이마트의 LTE폰과 3G폰 간 판매량 격차를 언급하며 알뜰폰 시장도 이제 LTE가 대세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까지만 해도 이통 3사와의 정면 대결을 피하고자 LTE 시장 진출을 주저하는 분위기가 강했으나 이마트 실적만 봐도 이제는 알뜰폰 시장에서의 소비자 선호도가 확실히 LTE로 넘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lu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