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씨앤앰의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12일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투자안내문을 발송하고 매각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CJ헬로비전, 티브로드,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국내 주요 유료방송사업자들에게 투자안내문을 전달했다.

또한 아시아에 진출하려는 세계적 기업들 및 재무적 투자자, 한류 콘텐츠·미디어 산업에 관심이 많은 중국 기업들 및 재무적 투자자들도 잠재적 인수 후보군이라고 골드만삭스는 설명했다.

씨앤앰은 가입자수 240만명의 수도권 최대 SO로서 국내 유료방송사업자 중 누구라도 씨앤앰 인수에 성공하면 가입자 수에서 확실한 2위로 올라서게 된다.

씨앤앰은 특히 유료방송업계에서 유일하게 국내 대기업이 소유하지 않은 기업이어서 이번 매각이 진입장벽이 높은 국내 유료방송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골드만삭스는 강조했다.

이 회사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실적은 매출 6천375억원, 영업이익 1천349억원, 순이익 756억원이다.

이 회사의 2013년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은 3천100억원으로 수익성이 업계 최고 수준이라고 골드만삭스는 덧붙였다.

씨앤앰의 최대 주주는 사모투자펀드(PEF) MBK파트너스,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 PEF, 미래에셋 PEF로 구성된 국민유선방송투자(KCI) 컨소시엄으로 이들의 씨앤앰 지분은 93.81%에 이른다.

이들은 지난 2007∼2008년 씨앤앰을 약 2조2천억원에 인수한 바 있어 이번 매각이 성사되려면 인수 후보가 최소한 그 이상의 금액을 써내야만 한다.

이에 대해 국내 SO 등 유료방송사업자들 사이에서는 가격이 매력적이지 않다는 부정적인 분위기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중국 기업 등 외국 기업이 국내 방송 시장 진출을 위해 과감한 '베팅'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서 향후 인수경쟁이 주목된다.

앞서 씨앤앰은 지난해 협력업체 근로자 109명을 해고했다가 이들이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MBK파트너스 사무실 앞에서 175일 동안 노숙농성을 벌이는 등 갈등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말 사측이 고용승계를 약속해 노사 문제가 풀리자 매각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j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