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샤오미 등 중국 업체가 장악한 저가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10만원 이하의 초저가 타이젠폰(모델명 Z1) 판매에 들어간다. 수익성을 포기하고라도 뚝뚝 떨어지는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마케팅 전략의 하나다. 또 자체 구동 소프트웨어(타이젠)를 적용한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입지를 굳혀나가겠다는 포석도 깔고 있다.

삼성전자 핵심 관계자는 “내년 1월18일 인도에서 타이젠폰을 출시하기로 했다”며 “가격은 한화 기준 10만원 이하로 정할 것”이라고 18일 말했다. 저가폰 경쟁사인 샤오미와 인도 마이크로맥스의 스마트폰 가격도 10만원을 웃도는 만큼 ‘치킨게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가격을 10만원 밑으로 정한 대신 별도의 마케팅을 하지 않고 온라인 쇼핑몰과 기존 영업망을 통해 판매하기로 했다. 광고 없이 온라인 판매만 하는 샤오미의 마케팅 전략과 비슷하다. 구동 소프트웨어는 자체 개발한 타이젠을 적용한다. 타이젠은 애플리케이션(앱) 종류가 많지 않은 게 단점이지만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인 ‘밀크’ 등 자체 앱을 내장해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삼성은 이 스마트폰을 내년 2월에는 중국에서, 상반기엔 한국에서도 내놓을 예정이다.

남윤선/정지은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