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걸 소리바다 부사장

불법 논란에 '바닥' 경험
히든싱어에 음원 제공…삼성과 밀크뮤직 서비스
일일 가입자 15배나 늘어
"2년간 앱 개발…소리바다 다시 살아났어요"

최근 세 번째 시즌이 끝난 JTBC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히든싱어’. 녹화 현장에는 제작진뿐 아니라 소리바다 직원 수십 명도 자리를 지켰다. 스폰서로 처음 참여하는 프로그램인 만큼 현장에서 제작진의 의견을 귀담아듣고, 문제가 없는지 체크하기 위해서다.

소리바다는 이 프로그램에 국내 방송 최초로 실시간 앱 투표 방식을 도입하고 음원을 우선 제공했다.

방송이 나가면서 프로그램 홈페이지에는 “P2P(개인 간 파일 공유 서비스) 사이트로만 알았는데 아직도 소리바다가 있다”는 시청자 의견이 속속 올라오기 시작했다. 하루평균 가입자가 15배 늘어나고 유료 사용자는 50% 증가했다. 앱 투표 노하우를 공유하자는 다른 음원 스트리밍 업체의 요청도 들어왔다. 김현걸 소리바다 부사장(사진)은 “직원들이 잠도 못 자고 녹화 현장을 지키곤 했다”며 “절실함이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달라진 음악 앱을 내놓은 소리바다가 ‘진격’의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9월에는 삼성전자와 함께 라디오 개념의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밀크뮤직’을 내놓고, 최근에는 히든싱어 스폰서를 맡았다. 지난 5일에는 ‘스마트앱 어워드 2014’에서 기능서비스부문 통합대상을 받았다. 한국인터넷전문가협회가 주최하고 미래창조과학부가 후원하는 국내 대표적인 앱 행사다. 김 부사장은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IF에도 앱을 출품했다”고 말했다.

소리바다는 P2P 사이트로 시작해 불법 논란에 휩싸여 ‘바닥’을 경험했다. 뒤늦게 앱을 만들었지만 애플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에 ‘올인’한 탓에 다른 음원 스트리밍 업체에 크게 뒤처졌다. 김 부사장은 “2012년부터 2년간 품질 좋은 앱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는데 이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스포티파이 등 해외 우수한 앱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참고하고 다른 스트리밍 앱을 철저히 벤치마크했다”며 “삼성전자와 함께 일하며 글로벌 수준의 엄격한 품질 관리 노하우도 배웠다”고 말했다. 소리바다는 최근 자체적으로 품질관리팀을 꾸리고 곡 추천 알고리즘인 ‘파도’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소리바다가 지금까지 그랬듯, 다른 회사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꾸준히 개척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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